산업연구원, 코로나 위기 1년 중간평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연간 경제성장률을 3%포인트 이상 낮추고, 고용도 약 46만 명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고용과 민간소비에 미친 충격은 1998년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산업연구원 제공

산업연구원은 9일 펴낸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의 한국경제:경제적 영향의 중간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코로나 위기는 민간소비를 7.4%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나 국내총생산(GDP) 구성 항목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수입, 수출, 건설투자 순으로 충격파가 전해졌다.

반면 설비투자는 호조를 보여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단기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민간소비와 고용 충격 기준으로 코로나 위기는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경기침체에 해당한다”며 “실질 GDP 성장률 하락 폭은 2009년 세계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저점을 찍은 후 회복되는 추세지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과 수출은 빠르게 반등해 현재 위기 전 추세를 회복했으나 고용, 민간소비, 서비스 생산은 위기 전 수준에 못 미치는 중이다.

코로나가 미친 충격은 산업별로도 편차가 컸다. 예술 스포츠, 숙박 음식, 운수 등 대면형 서비스 업종은 큰 타격을 받았고, 바이오·반도체·온라인 유통업 등 코로나 특수 업종은 오히려 호황을 구가했다.

보고서는 “양극화라 부를 정도로 부문 간 충격의 편차가 크다는 점은 지원정책을 펼칠 때 고려해야 한다”면서 “고통 분담이나 사회적 연대 차원에서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부분에 대해 한시적 초과이익세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위기가 감염병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감염병 억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백신 보급 등으로 감염병 위협이 해소되면 이연된 소비가 실현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이를 고려한 유연한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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