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인구 피라미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인구는 5178만명이고, 20년이 지난 2040년에는 5086만명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치로만 보면 20년에 걸쳐 전체 인구의 겨우 2%에 해당하는 92만명만이 감소한다는 이야기이니, 우리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전체 인구가 아니라 대학을 진학하거나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20세부터 일반적으로 정년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59세까지의 인구를 살펴보자. 1980년 우리나라의 20~59세 인구는 1836만명이었으나, 20년이 경과한 2000년에는 2804만명으로 약 52.7%가 증가했다. 다시 20년이 경과한 2020년 현재는 3105만명으로 약 10.7%가 늘었다. 인구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20년이 지난 2040년은 어떠할까. 2040년의 20세 인구는 2020년 신생아 숫자로 결정되며, 2040년 우리나라의 20~59세 인구는 2329만명으로 2020년 대비 25%가 줄어들게 된다. 즉 우리는 2040년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인구의 감소를 겪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필연적으로 국가의 많은 산업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건설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첫 번째, 세수가 줄어들어 국가 재정이 축소되고, 이에 따라 건설 시장도 축소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한강의 기적이라고 까지 불리는 경제 성장을 통해,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드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을 통해 지금까지도 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끊임없는 발전에 성공했던 우리는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우리 사회가 축소된다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2040년에는 산업에서 근로할 인구가 지금보다 25% 감소한다. 이는 국가적 수입원이 늘어나지 않으면 국가의 재정 규모는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SOC를 늘리는 것은 어렵게 되며, 건설 시장도 신설 중심에서 유지관리 중심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건설 시장이 축소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건설업 종사자 인구가 감소될 것이다. 현재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고, 전후방 연관 산업과 관련 업체도 많은 거대한 산업이다. 그러나 우리 건설산업은 3D 산업이란 인식이 여전하다. 올해 20세가 된 인구는 62만7000여명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건설업으로 진입하는 비율은 현재도 높지 않다. 그러나 2040년에는 20세가 되는 인구가 30만 명에 불과하게 된다. 지금은 한국인 건설기능자가 부족하다는 말이 많지만, 20년 뒤에는 건설기능자는커녕, 건설기술자 자체도 부족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문제점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건산업은 단순히 힘든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경받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것을 젊은층에게 알리기 위해 건설인 스스로가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실제 건설현장을 젊은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깨끗하고 재미있는 현장으로 바꾸는 것을 들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뒤, 우리 건설산업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건설인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절실한 상황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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