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9곳 달해… 중소 건설업체 수급난 심화 우려

철근 등 건설자재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규모 전문건설사들의 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월 철근·형강, 레미콘, PHC(고강도콘크리트)파일 등의 주요 건설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5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철근·형강 부족으로 중단된 사례가 43곳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사 중단 평균 일수는 공공 현장이 22.9일, 민간 현장이 18.5일에 달했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제강사와 직거래가가 아닌 유통업체를 통해 물량을 공급받는 소규모 업체들의 수급난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파트 등 대형현장에선 철근 등을 원도급사가 지급하기 때문에 하도급사들에게 직접적인 수급난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간접비 증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건자재 가격은 지속 상승 중이다. 연초 t당 70만원(SD400, 10㎜)이던 철근 가격은 이달 14일 기준 97만원까지 올랐다. 철근 가격이 t당 9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5월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 3월부터는 건자재 시장에서 철근 물량 잠김 현상이 벌어져 조달청마저 철근을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멘트 수급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생산 업체들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설비 개선 등에 착수하며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멈추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시멘트 재고량은 약 120만6000t 수준이지만 작년 연말 82만t, 올들어 24만t까지 급감했다.

이외 다른 건설 자잿값도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3개월 단가 변동률을 보면 화학자재(MDI) 52%, 에폭시 40%, 열연 17%, 알루미늄 13% 등 건설 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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