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를 지나다 보면 차선분리대가 설치돼 있는 곳이 부쩍 늘었다.

차선분리대는 주로 보행자들이 전용차로에 정차하는 버스를 타려고 무단횡단하는 곳에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출퇴근 시에 보면 분리대가 중간중간 구부러졌거나 아예 부러져 있는 곳들이 꽤 보인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파손된 공공시설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불안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 혹여나 보행자들이 지나다 다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차량이 운행 중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4월17일부터 도로 제한 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전국적으로 시작됐다.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를 제외한 일반도로의 최고속도는 시속 50㎞로, 보호구역과 주택가 이면도로는 30㎞로 제한됐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일까지 ‘보행안전 및 차량감속 유도를 위한 교통정온화 시설 우수사례’를 발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안심도로 공모전’이다. 국토부는 설계부문과 운영사례 부문 공모로 구분해 시상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도로에는 보수가 시급한 교통정온화 시설과 차선분리대 등이 여전히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보행자 사고 감소에 효과적인 안심도로가 되기 위해서는 시설 개선이 먼저다. 

정부와 지자체 도로시설 관리부서는 공모전을 통한 우수사례 발굴도 중요하겠지만 설치된 시설물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신속한 보수를 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냥 보고만 지나치지 않고 안전신문고 등에 생활불편신고를 하는 투철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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