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조합원 권익 자연스레 높아질 것”

- 전문건설공제조합 설립이래 처음으로 직접·비밀투표로 운영위원장에 선출되셨는데, 소감을 부탁드린다.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운영위원회 기능을 활성화하여 조합원 권익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투표를 통해 운영위원 및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도록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이 개정된데에는 앞으로 공제조합이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설립된지도 33년이 지났다. 설립 초기 4300여 조합원과 372억원의 자본금에 불과했던 조합은 현재 5만7000여 조합원과 5조2000억원이 넘는 자본금을 보유한 중추적인 건설금융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조직의 역할과 규모 측면에서 조합의 의사결정이 가져올 사회적 책임을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ESG경영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더해 ‘지배구조의 공정성’을 기업 가치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조합원 출자를 통해 조합이 설립된만큼, 조합 경영에도 조합원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어야 한다. 유대운 이사장을 비롯한 조합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조합은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해오고 있으며 조합원들도 많은 이익을 돌려받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가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나가겠다.”

- 최근 건설산업은 종합·전문 간 업역 칸막이를 폐지하는 등 생산체계 혁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건설사업자들이 변화에 대비해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조합도 예외가 될 순 없을 텐데.

“업역 칸막이 폐지, 대업종화 등 생산체계 혁신이 조합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종합과 전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 필연적으로 공제조합 간에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종합건설업체를 조합원으로 유치해가거나 엔지니어링산업법 개정을 통해 시공 분야에 대한 보증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 또한 가볍게 봐서는 안될 사안이다.

우리 조합은 29개 전문업종이 모여 있는만큼 각 업종별 형평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보증수수료에 있어서도 업종별, 신용등급별로 적정한 금액이 책정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 조합은 코로나19 특별융자, 융자이자 감면, 선급금 공동관리 제도 완화, 보증수수료 인하 등 조합원의 유동성 확보와 원활한 공사 수행을 도왔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조합의 역할이 또 있을까.

“지난 11대 운영위원회 때 코로나19 위기극복 금융지원을 신속하게 결정함으로써 많은 조합원께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코로나19 특별융자는 지금까지 2만3000건 가까이 신청이 접수되어 3000억원 넘는 융자금이 조합원에게 제공됐다.

7만 건이 넘는 선급금보증 수수료 할인을 통해 45억원이 넘는 수수료 부담을 덜어드리기도 했다. 6월 말까지 금융지원이 제공되는 상황에서 조합원의 상환 부담과 부실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조합은 분납상환제도를 마련하는 등 코로나19 특별융자가 끝까지 조합원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조합은 유대운 이사장 취임 후 최고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조합원 배당 폭도 넓혀오고 있다. 조합원의 이익환원 및 조합 수익 확대를 위해 고민하는 것이 있다면.

“조합 경영진과 디지털 고객센터 설립 및 지점 수 축소를 긴밀하게 협의해나가고 있다. 내년 2월쯤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 조직을 효율화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조합도 과거에 비해 시스템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인터넷 은행이나 다이렉트 보험사 등 타 금융기관들의 혁신적인 변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 편리한 업무환경을 만들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나간다면 자연스레 조합원의 권익 증진과 함께 조합 수익 확대도 뒤따를 것이라고 본다.

대중제 전환 등 각고의 노력으로 2017년 33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코스카C.C.도 매년 수익을 끌어올리며 작년에는 62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정상화 과정을 진행해오고 있는 코스카C.C.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계획이다. 자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수익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독해나가겠다.”

- 조합은 기술교육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건설인력 양성에 대한 조합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보증, 융자, 공제 등 건설금융상품 제공과 함께, 조합은 다양한 교육 사업을 통해 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오고 있다. 199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기술교육원은 7000명이 넘는 건설기술인을 배출함과 동시에 조합원사 직원 및 건설기술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11만 명 이상이 거쳐가며 전문건설인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학연계 사업인 도제식 훈련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옴으로써 전문건설업계의 고민 중 하나인 기술인력 부족 문제에 적극 대처해오고 있다. 운영위원회에서도 건설기술인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운영을 효율화해나가는 한편, 내실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위촉직 위원 중 조한홍 현대자산운용 금융자문위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조한홍 부위원장께서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사장을 역임하신 금융전문가로, 조합이 자산운용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 조합이 보증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오면서도 조합원 배당 등 이익환원을 이어올 수 있는 것은 ‘투자수익’을 꾸준히 실현해오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조한홍 부위원장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위원님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하여 조합을 더 효율성 높은 조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

- 신임 운영위원장으로서 각오와 다가올 첫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거나 결정할 사안은 무엇인지.

제12대 운영위원회가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구성된만큼, 조합원의 기대감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특정인을 위한 조합이 아닌, 조합원 모두를 위한 조합이 되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위원회로 만들어나가겠다.

여러 위원님들은 물론, 조합원 말씀에 항상 귀기울이고, 조합 경영진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현안에 대한 신속한 판단과 정확한 결정으로 조합원 권익향상에 힘써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운영위원회가 보다 더 투명하게 구성된만큼, 조합원 총의를 대변하는 대의원 제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총회에서 소액출자 대의원 선출절차에 대해 대의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던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반영해 조합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가 더 공정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위원님들과 협의해나가겠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