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주, 전년동월비 84%↑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기성은 1.8% 소폭 감소
건설경기 회복 속 신중론도

4월 건설수주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0% 넘게 늘었고, 건설기업의 경기체감지수가 100을 넘어 18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성은 반대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수주 급증은 지난해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어 건설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이르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건설수주는 15조8820억원, 건설기성은 9조65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동월 대비 84.2% 증가했다.

통계청은 “지난 4월 건설수주가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과 도로·교량 등 토목에서 모두 늘었고, 부동산업 등 민간과 정부 등 공공에서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설수주는 올 1월과 2월 12조원, 3월 16조원, 4월 15조원대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증감률이 매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4월 증감률이 84.2%로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연중 최저치인 8조6200억원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4월 건설수주는 공공, 토목 부문에서 각각 15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 건축 부문에서도 3월 증가율의 2배 이상인 70%대를 보였다.

수주금액은 공종별로 건축이 12조6070억원, 토목이 3조274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주자별로는 공공이 2조5440억원, 민간이 13조30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10월부터 지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4월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0.8%, 전년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공종별로 건축기성이 7조2891억3000만원으로 전년동월(7조939억2400만원)보다 2.8% 증가했고, 토목기성은 2조3555억7900만원으로 전년동월(2조7296억7700만원)에 비해 13.7% 감소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일 “5월 CBSI가 전월 대비 9.1포인트(p) 상승한 10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2년 6월 113.4를 기록한 이후 1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사가 주택 건축을 중심으로 신규주택 수주 BSI가 양호한 가운데, 전체 기성 BSI가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5월 청약 및 분양 시장 상황이 양호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소 건설사의 경우 87.0에 불과하다며, 최근 철근을 비롯한 자재난으로 회복이 더딘 상황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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