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지 않은 수로 고교 졸업 후 전문건설사 또는 건설현장 작업팀에 취업하는 청년들이 있다. 이같은 사례가 활성화될 수 있게 정부나 공공기관이 이들에 대한 교육과 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2017년엔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특성화고를 방문해 예비 건설인을 격려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제도 시행 초기에 청년건설인이 됐던 이들은 이제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군대를 다녀온 청년들도 있다. 군 문제 등을 이유로 취업 직후 퇴사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 실패한 제도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군 전역 후 회사로 돌아간 사례도 있으니 이같은 선례를 늘리는 방법을 찾는 게 건설업에는 도움이 될 거 같다.

최근 건설기능인 관련 민간단체 관계자를 통해 이같은 과정을 거친 한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군 전역 후 다시 건설현장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입대 전에 일하던 분야보다 수입이 더 많다는 타워크레인 기사를 하겠다고 정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타워기사 일자리는 노동조합에 가입해야 구할 수 있다는 얘기에 노조에 가입까지 했지만 일 한번 못하고 집회에 동원돼야 해 이마저도 포기했다. 결국 지게차 자격증을 취득하고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그나마 건설인의 꿈을 키우던 사람도 잡지 못하는 게 건설업의 현실이다. 건설 일자리의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열 명에게 묻는다면 열 가지가 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000년대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한다. 90년대생에게 외면받은 건설업이 그 후배들에겐 어떤 대접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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