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인정책연구원 보고서
안전사고·비리뇌물 항목 등
최하위 수준 평가결과 나와
“이미지 안 바꾸면 인력대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건설인력의 수급 부족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선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은 이같은 주장을 담은 ‘미래 건설기술인의 진로 희망 실태분석 및 이미지 개선방안’ 보고서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붕괴참사 등 잇따르는 안전사고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 등으로 건설산업의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연구원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산업 이미지 평가 결과에서도 안전사고·재해, 비리·뇌물 항목 등은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총 35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결과는 1~5 가운데 1에 다가갈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5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인 이미지를 말한다.

그중 비리·뇌물은 건설 관련 학과와 비건설 관련 학과 평균 2.11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시공이 2.25, 안전사고·재해가 2.28로 뒤를 이었다. 

중대재해 위험에 노출된 작업안전(2.55), 힘들고 어려운 작업환경(2.63) 등도 건설산업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건설산업의 부정적 이미지가 미래 건설기술인을 건설산업에서 밀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로 희망 조사에서 건설 관련 학과 학생 중 건설산업에 취업하겠다는 응답률은 22%에 그쳤다.

타 산업으로 진로를 희망한 이유는 ‘적성에 맞지 않고 소질이 없어서’가 가장 많았고, ‘근무조건이나 작업환경이 다른 산업에 비해 열악한 3D 업종이라서’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만 건설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된다면 건설산업에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률은 35.6%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조만간 건설기술인의 인력수급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경식 건설인정책연구원장은 “출산인구 저하, 학령인구 감소 등 인구 실정과 대학생들의 건설산업 진로 희망 비율을 볼 때 건설기술인에 대한 품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기술인의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존재하는 만큼 대학생들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건설 관련 기관과 종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