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 대표로 청년이 당선됐으며, 여당은 청년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했고, 청와대는 청년비서관에 대학에 재학중인 청년을 임명했다. 사회 전반에 청년들의 위상과 역할은 커지고 있다.

청년들은 SNS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 트렌드로 ‘할매니얼’이 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성한 단어로, 젊은 세대에 스며든 어르신 감성이나 상품 트렌드를 의미한다. 청년들에게 흑임자죽, 인절미가루, 쑥라떼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패션업계에서도 긴 기장의 가디건과 펑퍼짐한 고무줄 팬츠, 꽃무늬 패턴의 롱스커트 등이 ‘할미룩’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큰 소비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적이면서도 소셜 네트워킹을 통한 집단적인 행동을 보이며, 모험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가 청년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경제활동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20대 창업기업은 전년대비 19.1% 증가한 17만5000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브스지 선정 30세 이하 글로벌 리더에 한국의 청년 스타트업 15개가 선정되는 등 성과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청년 창업은 일반 창업과는 다른 애로가 존재한다. 특히 경험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창업준비 및 사업화에 더 큰 난관을 겪고 있다. 창업 아이템에 대한 지식이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는 높으나 기존 산업이나 제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판매나 마케팅 경험도 부족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세대 간 융합형 창업을 모색할 수 있다. 중년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청년의 아이디어와 결합시켜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이와 유사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러나 장년이 멘토링이나 컨설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세대 간 융합형 창업의 성공사례는 부모와 자식의 공동창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부모가 하는 오프라인 가게에서 자식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는 농업이나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청년 창업 활성화의 하나로 전통시장에 청년가게나 청년식당, 청년몰의 운영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현재 다수의 가게가 문을 닫거나 상권을 떠났다. 청년들의 전문성과 역량 부족, 단순한 사업 아이템 선정, 열악한 입지 조건, 경험 미숙 등으로 청년가게는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청년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게 지원하는 것이 청년 창업의 성공을 높이는 길이다. 청년과 상인들이 사업조합 등을 구성해 온라인 홍보 및 판매, 주문형 판매, 배달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세대 간 융합형 창업은 전통시장도 살리고 청년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방식의 청년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고민이 건설업에서도 필요하다. 계층 간 디지털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이 가진 역량을 인정하고 세대 간 융합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융합형 창업과 융합형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빠른 경기 회복을 넘어 성장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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