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주행 시에는 운전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설사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선제 대응에 필요한 정보와 그 정보에 순응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IT 및 센싱 기술의 발전에 따라 도로의 위험상황 정보를 수집하는 인프라가 구축돼 왔다.

하지만 도로주행 환경은 교통수단의 다변화 및 차량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또한, 현재 운전자 중심의 교통수단이 점차 시스템 중심의 교통수단으로 변화됨에 따라 이를 고려한 다양하고 정교한 교통정보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많은 운전자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도로의 주행 안전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에 수행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2 교통정보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운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로 ‘노면상태’가 92.8%, ‘악천후 시 도로기상정보’가 95%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유효한 정보를 수집·처리·가공·제공하는 데는 많은 투자와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최종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보장하려면 국가 차원의 표준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2017년 이후 공공중심의 정보 수집 인프라 투자에서 민·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정보 수집을 위해 도로변에 설치되는 고정식 정보 수집 인프라를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도로구간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방식은 현재까지 유효하지만 미래 관점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보다 동적인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식 인프라의 도입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주행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도로지점이 아닌 도로구간의 관점에서 수집하는 것이다.

유럽과 북미 선진국에서는 2010년 중반부터 공공과 민간의 정보공유를 위한 연구개발 및 협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 ITS협의체(민관협동)에서 추진한 Transportation Management(TM) 2.0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공공과 민간이 각자 개별로 교통데이터를 보유하던 것을 공유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공공의 교통관제센터와 민간정보서비스업체는 상호 보완관계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도로관리기관과 프로브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와 같이 공공과 민간, 민간과 민간이 서로 정보소스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공공성이 높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사업용 차량의 디지털운행기록계 및 블랙박스 영상정보 등을 활용해 도로의 위험상황을 검지하는 기술과 이러한 정보와 도로속성정보의 융합을 통해 도로구간별 위험정도를 계량화하는 기술을 포함하는 DAISS(DAta Interchange factory for Safety Solution)가 개발됐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미래에는 다양한 방식과 기술 수준의 서로 다른 교통수단이 혼재돼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도로 위험상황에 대한 동적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프로세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나라는 C-ITS 시범사업과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바, 이들 모두에게 유효한 동적 위험정보의 제공은 결과적으로 보다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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