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코로나19 4차 대유행, 경제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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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코로나19 4차 대유행, 경제는 어디로…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승인 2021.07.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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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이 이 정도로 강력한 모습일 줄은 알기 어려웠다. 많은 방역 전문가들은 작년 여름 무렵에 2차 유행이 있었기 때문에, 무더위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올여름에 또 유행이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이번 4차 유행이 일일 신규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강력할 줄은 몰랐다. 이번 대유행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탓도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짐에 따른 정부와 국민의 피로감 및 방심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7월의 백신 보릿고개와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의 상황이 이번 유행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의 가능성을 크게 높여 주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면 하반기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사실 과거 큰 경제 위기 이후 회복과정이 순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경험칙이 이번에도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경기 회복의 두 축은 수출과 내수이다. 그런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출과 내수 모두 코로나의 확산 강도와 기간에 따라 회복 수준에 큰 차이를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섹터는 내수 즉, 소비일 것이다. 올 들어 2분기까지는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연초 계절적 요인에 따른 3차 유행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상반기 소비는 그럭저럭 회복 기조를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7월 이후 소비 부문의 부진은 불가피해졌다. 물리적 이동성이 막히고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상적인 소비 활동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비록 정부가 재난지원금 등을 포함한 추경으로 이를 보완하려 하지만 소비 부문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단계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7월 대면 소비가 활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7월 소비 통계가 8월 말에나 돼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얼마나 위축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최근의 분위기로 본다면 만만치 않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많은 이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 소비가 위축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것보다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단계 조정 이전에 이미 국민들은 불안해 외출을 삼가고 약속을 취소한다. 바꿔 말하면 정부 조치와 별개로 확진자 수가 확연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소비가 제 궤도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3차까지의 유행 양상을 본다면 아무리 짧아도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라야 8월, 통상은 9월에나 들어서야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보면 된다.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한 조건 중 나머지 한 축은 수출이다. 다행히 상반기까지 국내 수출 경기는 호황이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상당히 회복 속도가 빨랐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303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2018년 상반기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올해 연간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번 4차 대유행이 세계적인 추세라 다른 나라들의 방역 상황도 좋지 못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돼가는 지금, 가장 앞서나갔던 미국도 새로운 팬데믹으로 경제가 주춤거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상승폭이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32.0%에서 6월에 14.3%로 상당폭 둔화됐다. 물론 기저효과가 작용한 바가 크지만, 6월 대미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1.9%,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이 65.3% 증가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다. 특히 최근 중국 내수 지표들의 둔화 정도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판단된다.

다시금 코로나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하반기에 한국경제가 추락하는 경우를 예상하기 어려우나 최소한 3분기에는 경제 상황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정부의 추경 집행이 속도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일시적인 경기 후퇴가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경의 집행은 가능하면 3분기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개인적으로야 재난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한다. 특히 소상공인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지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져 이들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또 어려운 시간들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이 어려움을 또다시 극복해 낼 것으로 믿어보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koscaj@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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