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스타트업으로부터 시드투자 유치…입찰·협업 서비스까지 확장 목표

발주처와 원·하도급사 등이 한데 모여 상호평가를 통해 공정한 건설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콘테크(ConTech) 스타트업 ‘산업의역군(산군)’은 실리콘밸리 소재의 글로벌 벤처캐피탈(VC) 500스타트업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산군은 건설업계 현직자들이 건설·시공·자재업체들과의 협업 과정을 리뷰할 수 있는 건설 빅데이터 종합 플랫폼<사진>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주처는 경쟁력 있는 업체를, 수주처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군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데이터 구축 부재로 비효율적인 측면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특히 공사별로 업체를 선정하기에 각 업체의 정보 파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종합건설사의 경우 견실한 협력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공사 이후 자재 품질 피드백 채널이 없어 품질 관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건설사들 역시 온라인으로 영업을 개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입찰 기회가 줄어들고, 원도급사에 대한 정보가 없어 불공정하도급 등 다양한 피해사례가 발생했다.

산군은 이러한 문제를 검증된 건설데이터와 실제 현장의 목소리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산군은 국내 외 8만 곳의 전문·종합건설사 및 건설자재사를 29가지 공종과 2264가지 생산품목으로 분류해 400만 건의 건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최대 기업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기업 검증과 재무데이터 또한 산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이스디앤비는 국내 약 900만개 기업(2020년 기준)에 대한 개요, 현황, 기업신용정보 및 재무정보, 산업그룹정보 등 국내 최대의 기업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7월에 출시한 서비스인 발주처·협력사 상호평가 서비스 ‘건설을 리뷰하다’는 건설업체들의 평가데이터를 일정관리, 의사소통, 대금지급, 품질 등의 항목들로 수치화해 제공한다. 

서비스 오픈 한달여 만에 삼성엔지니어링,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롯데건설, HDC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 12곳의 현직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김태환 산군 대표는 "건설업에서 지속되는 불합리한 관행, 기성 지연, 납기 문제 등을 발주처와 협력사 간 상호평가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건설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찰·협업 서비스를 오픈해 건설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500스타트업 파트너는 “건설업은 막대한 산업 규모에 비해 디지털화가 느린 편”이라며 “산군은 건설업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시장 성장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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