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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서는 매일 약 1리터의 담즙을 생산한다. 담즙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데, 일부는 담낭(쓸개)에 저장돼 있다가 소화를 위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정상인의 담즙은 물과 같은 순수 액체로 이뤄져 있는데, 다양한 이유로 담관이나 담낭 내에 찌꺼기가 생기고 찌꺼기가 뭉쳐 단단한 결석이 형성될 수 있다. 이를 담석이라고 부른다.

담석은 종류에 따라 위험인자가 다르다. 담석 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70% 이상인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 여성 호르몬 제제 복용, 다산(多産) 등으로 자주 발생하며, 금식을 오래 하거나 갑자기 체중을 많이 줄인 경우에도 잘 생긴다.

반면에 색소성 담석 중 흑색석은 만성 간질환이나 용혈성 혈액질환에 흔하고, 갈색석은 기생충 감염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 등과 관련이 깊다.

증상으로는 복통이 가장 흔한데, 복통은 명치 부위에서 주로 발생하고 30분~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가라앉는다. 담관에 위치한 담석의 경우는 황달과 간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급성 담관염이나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담낭에 위치한 담석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만 한다. 

담낭 담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이다. 담낭을 모두 절제하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없고 담석으로 인한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담관 담석의 경우, 과거에는 개복 수술로 담석을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 시술만으로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요로 결석과 달리 담석은 물을 많이 먹는다고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또한, 칼슘제 복용과 담석 발생과는 관련성이 없다. 한편 민물고기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으면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간내 담관 담석이 잘 발생할 수 있다.

담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담석을 치료한 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식이 요법은 음식을 과하지 않게 골고루 먹으며 일반 건강 상식을 따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 또한 담석,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소화기내과 송태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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