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근로자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도 수도권에 집을 장만하는 데 드는 기간이 2019년 6.8년에서 지난해 8년으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하반기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작년 집값과 임대료가 급상승하면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와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이 각각 전년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전국 기준으로 자가가구의 PIR은 5.5배(중위수)로 전년 5.4배보다 소폭 높아졌고, 임차가구의 RIR도 16.6%(중위수)로 전년 16.1%보다 올랐다.
수도권의 PIR은 전년 6.8배에서 작년 8.0배로 올랐다.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8년에서 8년으로 늘었다. 이는 2006년 주거실태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작년 7.7년으로 전년 6.9년 대비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또한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작년 57.9%로 전년(58.0%) 대비 소폭 줄었다.
김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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