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15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주요국의 경기회복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2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11억9000만 달러 늘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7월 수출은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113억2000만 달러(26.3%) 증가한 54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요국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이 호조를 지속한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73% 뛴 가운데, 화공품(42.6%), 철강제품(40.2%), 화공품(48.6%), 반도체(38.2%), 차부품(35%)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126억 달러(35%) 늘어난 48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가 66.1%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16.7%, 20.9%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7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12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7월 서비스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3억 달러 적자 보다는 적자폭이 12억2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된 결과다. 운송수지는 15억9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2020년 7월(1000만 달러)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7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284.5% 급증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의 3억3000만 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1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억9000만 달러) 비교해 흑자 폭이 11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크게 증가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4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월 65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1억 달러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21억1000만 달러 줄어 2개월 만에 감소 전환 했고, 채권투자는 102억1000만 달러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6억7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35억2000만 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도 11억5000만 달러 늘어 지난해 12월(-6억6000만 달러) 이후 7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