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OECD 가입국 대상 ‘한계기업’ 비중 조사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는 집계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가입국을 대상으로 ‘한계기업’ 비중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18.9%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낮은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된 기업을 뜻한다. 지난해 국내 100개 기업 중 19개 기업이 3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2016년 15.7%에서 2017년 15.2%로 소폭 하락한 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대비 3.2%포인트(p), 2017년 대비 3.7%p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 비중은 조사대상 25개 국가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 한계기업 비중 13.4%보다 5.5%p 높고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적은 나라인 일본(2.5%)의 7.6배에 달했다.

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폭은 2.8%p로 OECD 평균 증가폭인 1.8%p를 상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사대상 25개국 중 19개국의 2018년 대비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폭은 25개국 중 10번째를 차지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이미 OECD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증가속도 또한 빠른 편”이라며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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