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사인 A사는 얼마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대한전문건설협회라고 소속을 밝힌 발신자는 “실적신고 기재사항에 대표자 전화번호가 누락됐다”면서 대표자명과 개인 연락처 및 주소 등을 문의해왔다. A사 담당자는 발신번호가 휴대폰 번호라는 점이 의문스러워 일단 확인하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스팸 전화번호 조회 서비스로 해당 번호를 확인한 결과, 스팸 번호로 등록돼 있었다. 

B사 역시 비슷한 전화를 받았는데, 발신인은 역시 대한전문건설협회라고 밝히면서 “대표자 연락처가 ‘010-0000-0000’으로 나와 있는데, 전화번호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B사 담당자는 대표자 연락처가 다른 것을 확인했지만, 사칭 전화를 우려해 “등록하기 싫다”고 하자 곧바로 전화가 끊어졌다. 해당 번호 역시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방식만 다를 뿐, 사칭 전화번호로 확인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회장 김영윤)는 지난 6일 “최근 협회를 사칭해 대표자의 핸드폰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스팸전화가 증가하고 있다”며 회원사에 주의를 당부했다.

전건협은 이날 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협회는 휴대폰, 070 번호를 사용하지 않으며, 유선상으로 대표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협회를 사칭하는 스팸전화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전했다. 

전건협 관계자는 “전건협뿐만 아니라, 건설 관련 협·단체 명의를 사칭해 다양한 스팸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선상 정보를 요구하는 전화에는 우선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발생 신고는 금융감독원(1332) 또는 경찰청(112)으로 하면 되며, 개인정보침해 신고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118)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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