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전설비 중 신재생 비중 17.3%…발전량 비중은 8% 그쳐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발전량의 성장세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신재생 발전설비 규모는 22.7GW로, 전년 동기 대비 23%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발전 설비용량 131.3GW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3%에 육박해 원전 23.3GW(17.7%)와 비슷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올해 월평균 약 0.3GW씩 증가했으며 이 추세라면 연내 원전 설비용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원 중 설비용량 비중이 가장 높은 에너지원은 가스발전으로 전체의 31%인 41.2GW였고, 28%(36.8GW)인 석탄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량으로 따지면 올해 1∼7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만5742GWh로, 전체 발전량 중 8%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까지 국내 발전량은 석탄 33.3%, LNG 30.4%, 원전 26.9%, 재생에너지 7.7% 순이었다.

신재생에너지의 설비 비중(17.3%)과 발전 비중(7.7%)이 차이가 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가 가진 간헐성과 불확실성이라는 근본적인 제약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가운데 태양광은 73%에 달하지만, 신재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발전량은 54%로 차이가 컸다.

이런 현상은 겨울철에 두드러져 지난 겨울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중 태양광발전의 비중은 70% 이상이었지만, 실제 발전 비중은 35%였다. 설비 용량의 절반 이상이 유휴 상태였다는 의미다.

반면 대표적인 신에너지로 꼽히는 연료전지 발전은 설비용량 비중은 3%임에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했다.

연료전지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분리하고 이를 산소와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화력발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공해가 적다.

또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 비해 공간 효율성이 좋아서 입지 제약을 거의 받지 않아 친환경 분산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 생산 중에 발생한 열은 온수 생산이 가능해 난방용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는 날씨, 기후 등의 영향에 따라 간헐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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