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비대면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메타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의 세계를 뜻하는 용어로 확장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이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XR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 근래 메타버스가 재부상한 이유는 최근 5~10년 사이 진행된 기술·문화·사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2019년 이후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디지털화와 원격화라는 시장요구와 메타버스의 구현에 필요한 5세대(5G) 이동통신네트워크와 모바일에지컴퓨터(MEC) 기술이 상용화된 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 메타버스는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사회, 경제활동을 지켜내고, 심각한 기후 변화에 따른 탄소배출 절감이 중요한 국제사회의 화두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로 활용성이 증가할 것이다. 아울러, 메타버스는 XR기술 활용과 3차원(3D)기반의 가상플랫폼을 매개로 현실의 사회·문화·경제활동이 가상융합공간으로 확장돼 새로운 경험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유용성에 기반해 메타버스는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기업이 이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메타버스는 타 산업과 다양한 기업 간의 융합을 통해 거대한 신산업을 촉발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XR 디바이스와 요소기술, 제작 플랫폼과 결합해 이미 생산성 혁신의 핵심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물류분야, 제조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건설산업에서도 메타버스의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코로나19로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AI와 러닝머신, 메타버스 등의 기술 활용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이미 서울시의 경우, 건설공사장에 CCTV를 설치, 위험상황을 모니터링해 대처하는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과 민간노후 건축물에 IoT(사물인터넷) 센서가 위험요소를 자동으로 감지해 주는 ‘안전진단 플랫폼’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설업체에서도 AI와 BIM은 물론 Big Data, 러닝머신 등 다양한 기술을 건설현장 전반에 적용, 현장조건에 따라 최적의 설계를 시도해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건설산업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은 설계-시공-유지관리의 건설생산 프로세스상의 정보와 소통의 단절 문제를 해소해 학습과 의사소통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건설산업의 수평·수직연계를 강화하고, 타 산업 및 관련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건설산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건설산업 차원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은 비대면이 일상화된 현 상황에서 물리적 제약이 없이 해외건설 확장을 통한 먹거리 개척과 디지털 기반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사회의 구현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뉴딜 2.0 계획에서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중요 정책과제로 선정해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건설산업 연구개발 차원에서 디지털 건설기술 생태계 구축을 모색하고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산업에 있어서 메타버스는 기업 차원의 부분적, 분절적 활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한정된 분야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플랫폼 안에서 여러 가지 구매, 소비, 생산 등 활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플랫폼에 많은 기업과 소비자의 참여가 이뤄져야 하고, 이들 간의 활발한 소통과 원활한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메타버스의 기술기반도 중요하지만 메타버스에 활용되는 콘텐츠 개발은 더욱 중요하다. 이는 건설산업 분야의 정보체계 구축과 연계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건설정보체계의 구축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정보시스템 구축이 우선 요구된다. 메타버스 기반의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로 연계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건설산업 메타버스 기반의 생태계 조성과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가 하나의 연결고리를 갖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메타버스 기술-서비스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주요 요소로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의 한 축을 형성한다. 디지털 전환 국면에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통한 건설산업 혁신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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