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ESG라는 용어가 대거 등장하면서, 누구나 이 용어를 쉽게 인용하고 사용하고 있다. ESG는 조직(기업) 경영과 사업 및 기업투자 결정에 E(환경), S(사회), G(투명구조) 요소를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자의 기업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즉, 과거의 기업에 대한 재무적 평가 외에 이러한 비재무적 지표를 반영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협약, 2050년 탄소중립실현 등 국제적, 국내적 탄소제로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노력을 소홀히 한 기업과 제품은 향후 경쟁력을 잃게 되는 세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 관계(S) 측면에서는 노사관계, 안전보건 등의 측면이 강조된다. 건전한 노사관계는 물론이거니와 안전, 보건 측면의 기업 활동과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정부 차원의 안전·보건에 대한 규제강화와 더불어, 기업 차원에서도 이 부문의 노력과 성과는 ESG라는 평가 틀 속에서 기업의 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명구조는 이상의 두 가지 요소에 비해 다소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영역이다. 주주 권리보장, 책임경영, 투명성 등으로 이 분야도 매우 중요한 영역임에 틀림없다. 오너 경영체제에 익숙한 우리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 노력은 더욱더 요구된다.

이러한 ESG 경영은 향후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에 공공부문 및 민간기업들도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특히 친환경부문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 경영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정부도 ESG 경영에 발맞춰 ESG 금융활성화를 위한 지원조치를 강구하고, 정부조달에 있어서도 ESG 평가를 도입하려는 시도와 저탄소 친환경 자재 등에 대한 구매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ESG채권 발행도 일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ESG 경영은 이제 걸음마 단계를 넘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까지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ESG 경영평가지표를 기업평가로 활용되기에는 ESG 평가요소가 너무 많고 각 부문 간 비중도 평가기관에 따라 달라 실제 ESG 평가를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평가요소에 비중을 두고 세부 평가항목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매우 혼돈스럽게 다가온다. 이러한 문제는 ESG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보다 큰 틀에서 ESG 경영의 가치에 부합하도록 기업경영마인드를 가져간다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산업 전반의 ESG 경영과 평가에 대한 인식과 활동은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건설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ESG 관련 활동과 성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건설산업은 특히 탄소배출이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상황이고, 작업장의 안전사고,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타 산업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ESG 경영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기업 자체의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ESG 경영 실천과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도 건설산업 부문의 ESG 경영을 위한 유인 구조를 보다 적극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의 접근과 달리 매우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ESG 경영지표를 건설 분야 정부조달에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공사입찰심사기준에 재무적 평가(신용평가)와 비재무적 평가인 ESG 평가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도 향후 검토해 봄직하다. 특히 중소건설기업은 ESG 경영을 위한 여건이 아직 미흡하므로 중소건설기업의 ESG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우선 친환경기술개발을 위한 정부의 R&D 투자와 신기술개발 금융지원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지수, 대·중소 건설업체 간 상호협력평가에 ESG 관련 부분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건설기업의 하도급 협력업체 선정에도 ESG 평가요소를 적극 반영함으로써 건설기업 전반에 ESG 경영이 확산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ESG는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이를 수용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지속가능경영으로 이끄는 핵심적 요소이다. 건설산업 분야가 ESG 경영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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