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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따라 노인 비만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비만은 다양한 대사성 및 퇴행성 합병증을 유발하며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 질환이다. 특히 노인 비만의 경우 평생 지속된 식사 및 운동 습관의 결과로 발생하기에 예방 및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보통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생각하지만 체지방률의 고려가 필요하다. 노인일수록 체중이 아닌 체성분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데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더라도 근육량이 현저히 줄고 오히려 내장지방이 증가하는 근감소성 비만 또는 복부비만이 많다.

따라서 노인성 비만의 진단에는 허리둘레 측정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정의한다. 같은 체중이라도 복부 내장지방 비율이 높으면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노인 비만의 치료는 체중 감소 시의 득실을 고려해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체중 감량을 권고한다. 식사요법으로는 하루 섭취 열량을 권고하는데 남성은 2000kcal, 여성은 1600kcal이다. 근감소증 및 골밀도의 소실 예방을 위해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운동요법은 근육량·골량을 유지시키고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 1회 20~30분씩, 주 2~3회로 시작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비중은 2대 1 정도가 적절하다. 40분간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심폐기능을 높이고 나머지 20분 동안 근력 강화 운동을 한다. 

비만한 노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활습관만 바꿔서는 체중을 감량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조적 요법으로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고도비만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알려진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술을 통해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의 개선 및 완치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개별적인 조건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동반질환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분비내과 민세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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