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알려주는 건강 지식백과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넘어져도 골절이 잘 생기지 않는다. 골절의 원인은 넘어짐 때문일까? 아니면 뼈가 약해서일까?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이 있으면 살짝 넘어졌는데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50세 이상 여성은 10명 중 3명, 남성은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성 골절을 한 번은 겪는다. 손목·척추·고관절에서 주로 생기는데, 특히 골절된 적이 있으면 다른 부위에서 또 다른 골절이 생길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성 골절 가운데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골절은 고관절(엉덩이관절) 골절이다. 1년 이내 사망률이 20%일 정도로 웬만한 암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사소한 실수로 넘어진 작은 일이 사망이라는 큰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관절 골절은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걷다가 미끄러져 골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으면 걷기 힘들어진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마취 걱정 때문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을 받지 않으면 거동이 완전히 불가능해져 폐렴이나 혈전증, 욕창 등으로 몇 개월 안에 상당수가 사망한다.

또한 골절로 인해 혼자서 화장실에 갈 수 없는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경우,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한 가족의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치명적 문제가 된다.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은 내고정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한다. 고관절 골절 중 대퇴 전자간 골절은 원래 모양대로 뼈를 정복하고 금속정을 이용해 단단하게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은 내고정술로 치료하지만, 전위된 대퇴 경부 골절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부러진 뼈를 잘라내고 새로운 임플란트를 끼워 넣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고관절 골절 수술 후 보행 연습이나 재활 치료가 늦어지면 침상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게 돼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수술 후 조기 보행 운동으로 보행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적합한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다른 부위의 재골절을 예방해야 한다.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