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은 아직 겨울

등산은 봄철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무릎과 허리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라면 등산이 제격이다. 또한 정신적, 심리적으로 정화의 효과가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문제는 따뜻해진 날씨와 달리 우리 몸은 아직 겨울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낮은 기온에적응돼 있는 우리 몸의 무릎, 어깨 등 관절부 인대와 근육은 한겨울과 마찬가지로 긴장하며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생체 내부에서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 효소의 작용이 둔화돼 에너지를 조달하는 메커니즘도 원활하지 못하다. 때문에 날씨가좋을 때보다 운동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관절부 인대・근육 산에선 더 경직돼 무리하면 큰 부상

의사들이 쓰는 ‘ 건강 100세’

게다가 봄이라고는 하지만 산 속은 아직기온이 매우 낮다. 100m 올라갈 때마다 평균 0.65°C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설악산아래가 영상 24도일 경우 해발 700m의대청봉 온도는 약 12도에 불과하다. 따라서관절이나 인대, 근육이 더욱 경직되기 쉬워무리한 산행은 곧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봄맞이 산행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바로 낙상사고다. 흔히 하산 할 때 낙상사고가 주로 발생하는데 신체의 무게중심이높고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신체가 불균형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발목을삐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우리가 흔히 ‘ 삐었다’ 고 말하는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생한다.

발목염좌 뿐 아니라 자칫 미끄러지면서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입을 수도 있다. 찰과상은 피부가 긁혀서 생기는 것으로 표피가다양한 깊이로 소실되기 때문에 그 정도에따라 더 쓰리거나 아플 수 있다. 타박상은외부의 충격에 의해 피부에 상처를 주지않고 피부 안쪽 층에서 내출혈이 생겨 멍이 드는 외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심하지않으며 저절로 치유되지만 연부조직의 파열이나 연골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반드시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의 강도와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조금만 삐끗해도 허리나 관절에 부상을 입기 쉬우며 점액낭(무릎 앞쪽에 위치하며 쿠션 역할을 함)에 염증이 생겨 통증·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저체온증도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을 오르는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봄맞이 산행 시에도저체온증을 대비해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한다. 일교차가 커서 방심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봄이라고는 하지만산 속은 아직 기온이 매우 낮다. 산행 초반에는 땀을 흘리고 식히는 과정을 통해 체온이 비교적 잘 조절되지만 만약 길을 잃거나 눈, 비를 맞거나 또는 땀으로 옷이 흠뻑 젖으면 정상적인 체온 범위보다 낮아지게 된다. 우리 몸은 저체온증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떨고 땀구멍을 막아 열이 손상되지 않도록 방어 기능이 작동하기도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한편 골다공증 환자라면 아직 산행은 이르다. 얼어있는 등산로에서 미끄러질 경우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 환자 등은 골절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무릎 관절염 환자 역시 등산을 피해야한다. 부상의 위험과 별도로 관절에 무척해롭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은 체중을 받고있는 관절로서 체중이 증가하면 증가한 무게의 약 10배까지 추가로 부하가 걸린다.

하산 시에는 무릎이 더 심하게 구부러지고보폭도 빨라지기 때문에 체중의 평균 4.9배(경사도에 따라 3~6배) 무게를 무릎이 감당해야 한다. 배낭의 무게를 합치면 그 이상이 된다. 관절에 통증이 생겼다면, 일단등산을 중단하고 적당한 치료를 해야 한다.관절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매일 관절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면 건강한관절을 되찾을 수 있으며 등산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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