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격언- 골퍼란 숲 속으로 슬라이스가 났을 때는 운명 탓으로 돌리지만 홀인원을 했을 때에는 자기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인종이다.


“골프의 스윙은 지문과 같아서 사람마다 다르다”미국의 프로골퍼 제임스 로버트가 한 말로,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골프의 스윙도 사람마다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사람마다 스윙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도 스윙마다 같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완벽하게 같은 샷은 재현할 수 없다는 생각이 구력이 늘어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손을씻을 수 없다.
강물은 한 순간도 머물지않고 흘러간다. 지금 손을 스쳐간 물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자세나 리듬이 변하지 않는 일정한샷을 최상으로 치는 골프에서도 두 번이상 같은 샷을 할 수는 없다.

아무리 많은 연습을 하더라도 비슷하게는 칠 수있을지는 몰라도 똑 같은 샷은 결코 나오지 않는다.
간명한 스윙을 자랑하는 프레드 커플스도 같은 샷은 두 번 다시 날릴 수 없을 것이다.
골프에서 ‘똑 같은 샷’ 이란 꿈일 뿐이다.

골프의 이런 속성 때문에 골퍼들은 습관처럼 “…했더라면” “…만 아니었더라면”하고 곧잘 가정의 발언을 하곤 한다.
“잡아당기지만 않았으면 OB는 피할수 있었을 텐데…” “3퍼트만 아니었더라면 신기록을 낼 수 있었는데…” “바람만 안 불었더라면 벙커에 빠지지 않고 버디찬스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골프장에서 가정법은 끝이 없다.

그러나 골프를 즐기려면 가정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
가정법이란 잘못된 실수에서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생각할수록 속이 상하고 후회스러울 뿐이다.
골프는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않아야 즐거운 운동이 될 수 있다.

골프황제 아놀드 파머는 1966년 US오픈 마지막 날 9홀을 남기고 같은 미국의 빌리 캐스퍼에게 무려 7타나 앞서 있었다.
파머의 우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골프기자들은 다투어 파머 우승을 미리 타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가 끝난 뒤 기자들은 미리 보낸 기사를 취소하고 급히새 기사를 타전하는 소동을 벌여야 했다.
나머지 9홀 내내 파머는 보기를 연발했고 캐스퍼는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마침내 타이를 이루더니 파머는 연장전에서 캐스퍼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연장전 홀에서 홀 아웃 하면서 파머는 “만일볼을 한 번 더 칠 수만 있었다면…”하고내뱉었다.

미국의 전설적이 프로골퍼 샘 스니드도 1939년 US오픈서 마지막 홀을 보기인 5타만 쳐도 우승할 수 있었는데 8타를 쳐서 자멸했다.
그는 이후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번 했을 뿐 우승을 끝내하지 못했다.
마지막 홀에서 파는 물론 보기만 했어도 우승을 차지하고 더블보기를 해도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던 그로선 “티 샷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면…”이라는 아쉬움은 너무 자연스러운것이리라.

그러나 물은 이미 흘러갔다.
지난 홀의 실수를 후회하지 말고 다가올 홀에서 멋진 샷을 날릴 것을 기대할 일이다.
같은 샷을 두 번 다시 되풀이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날리는 샷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일의 샷이라는 얘기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샷, 두 번다시 되풀이 할 수 없는 샷을 허투루, 대충, 성의 없이 날릴 수 없지 않은가.
이점이 골프를 묘미를 더하는 것 같다.
골프는 이 부분에서 예술의 창조성과만난다.

판에 박은 샷을 만들어낼 수 없는 이상 그때 그 상황에 맞는 최상의 샷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뜻인데 이때의 골퍼는 예술가와 다를 바 없다.
아무도 자신의 샷을 대신해주지 않고, 되풀이할 수도 없다.
예술가들이 타성과 모방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듯 골퍼는 싫으나 좋으나 새로운 샷을 창조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골프에서 모든 샷은 바로 그때 그 상황에서 필요했던 것, 상황이 달라지면 지난 샷을 잊어버려야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맞는 샷을 창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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