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몰고 온 동장군이 물러가고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자신의 체형이나 나이, 건강상태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운동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다. 상태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운동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 등 만성질환자 강도 종류 횟수 주의

만성질환자-꾸준히 하되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당뇨나 고혈압, 천식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운동은 증상 개선 및 완화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들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운동을 선택할 때 운동의 강도와 종류, 횟수 등을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은데 처음에는 맨손체조, 걷기 등 쉬운 운동부터 시작해 조깅이나 자전거, 수영, 등산 등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과도한 운동, 특히 공복 시 운동이나 장시간 산행 등은 근육에 무리를 가져오고 저혈당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환자들은 동반된 다른 질병이 많을 경우 무리한 운동으로 다른 병이 악화 되거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은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농구나  테니스 같은 운동도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천식이 있는 경우 수영이나 그냥 천천히 걷는 정도가 좋다. 적당한 운동은 폐활량을 늘려주며 재발 가능성도 낮춰준다. 하지만 천식은 공기에 민감하므로 찬 공기가 있는 장소나 이른 아침, 밤 시간엔 피해야 하며 설령 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자들은 허리 좌우 돌리는 기구운동 피해야

척추질환자-트위스트 기구, 훌라후프
척추질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바른 자세를 통해 자연적인 척추의 만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항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교정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향상시켜 골격을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피트니스 클럽의 운동 기구 중 원판 위에 서서 좌우로 허리를 돌리는 트위스트 기구는 피해야 한다. 아픈 허리를 더욱 자극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이미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지 않았어도 경미한 요통이 있는 사람들은 트위스트 기구처럼 좌우로 비트는 기구는 삼가야 한다. 산에서 나무에 기대고 등을 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비슷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거꾸리라고 불리는 운동기구도 주의해야 한다. 이 기구는 온몸을 거꾸로 매달아 물구나무서기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척추 뼈가 반듯하게 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비정상적이고도 과도한 자극으로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대한척추외과학회지에 따르면 거꾸리 기구로 인해 단순 요통 환자가 마미총증후군(주로 추간판탈출증으로 생기며 요통과 감각이상, 운동마비, 대소변장애로 나타남)이 발병한 사례도 있다. 마미증후군은 디스크 증상 중 유일하게 급히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무거운 훌라후프도 디스크환자에게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인터넷 운동기구 쇼핑몰의 인기 상품인 허리 부분에 작은 볼들이 달려있고 무거운 훌라후프는 제품을 돌릴 때 허리 쪽에 가해지는 무게가 더해지면서 운동 효과를 늘리고, 일종의 지압 효과를 주는 원리이다. 또 돌리는 동작만 반복하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훌라후프를 돌리면서 댄스를 가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나올 확률이 많아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해야 할 운동이다. 또 튀어나온 볼 때문에 멍이 들 수도 있다. 훌라후프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가벼운 무게로 여러 번, 장시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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