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격언 - 최상의 샷을 기억하라 -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초심(初心)들 쪼루난 티샷, 물에 빠뜨린 세컨샷, 그린주위에서 OB낸 생크샷, 그린 위에서 그린 밖으로 쳐낸 펏팅, 몇 번 쳐도 못나온
샌드샷, 홀컵 바로 앞에서 뒷땅친 칠리 딥(Chili dip). 진저리나게 잘 기억한다.절대(?) 잊을 수 없다. 좋았던 샷을 많이 기억하시는가? 없다면 노력하시라. 좋은 샷, 최상의 샷을 기억하는 걸. 하이핸디건 로우핸디건 후진 샷은 빨리 잊고최상의 샷을 연상하시라. 사랑하는 연인 그리듯 짜릿하고 생생하게 자주 상상하시라. 골프는 한마디로 상상력의 게임이다.



골 프 를 잘쳐야 최고경영자(CEO)가 될수 있는가. 이물음에 답하는것은 어리석다. 골프를 못한 다 고 CEO자격이 없는것이 아니며,골프와 담을쌓은 훌륭한 CEO도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CEO들이 골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 특유의 무한한‘무용(無用)의 유용성(有用性)’때문이 아닐까.

건강 증진과 여가 활동을 목적으로한다면 골프보다 효과도 좋고 재미있는 스포츠는 얼마든지 있다.

운동 측면에서 골프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한 라운드에 7㎞정도 걷는다고 하나 등산이나 조깅에 비할 바 못된다. 카트를 타는 경우 운동 효과는더 줄어든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동작자체를 운동으로 보기도 뭣하다. 연습장에서는 장시간 집중·반복적으로스윙 연습을 하기 때문에 운동효과가있지만, 4시간 남짓 소요되는 라운드중 스윙에 소요되는 시간은 고작 4~5분에 불과하다. 주중 연습 없이 카트를 타고 라운드 한다면 조깅보다 운동효과가 적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특히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골프가 필수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다지 쓸모있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잘만 활용하면 그 쓰임새가 넓고 깊은 골프의 속성 때문일 것이다.

필리핀 오지에서 농촌 봉사활동을하고 있는 박운서 전 통상산업부 차관은 공직에 있을 때 골프의 고비용과비효율을 탓하며 골프를 철저히 외면했다. 공직에서 물러나 한국중공업(현두산중공업) 사장을 맡고 나서 외국나들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골프를 권유 받은 그가 골프채를 잡게된 결정적 계기는 당시 GE 회장이던잭 웰치의 권유였다.

잭 웰치 회장은 골프의 문외한인 그를 이상히 여기며“골프를 안 해보고사업파트너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고 진지하게 물어왔다. 그가 대답을 못하자 웰치 회장은“나는 중요 사업파트너 결정은 반드시 골프를 한 뒤결정한다”며 골프의 특성과 장점을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이를 계기로 60세가 다 되어 골프채를 잡은 그는 금방 골프의 세계에 심취해 스스로 골프 문외한들에게 골프를 권유하는‘골프 전도사’로 변했다.

지금은 더 보람 있는 봉사활동을 위해골프채를 놓았지만 그를 변화시킨 것은 바로 골프가 안고 있는 무한한‘무용의 유용성’때문이다.

GE는 임원후보자들이 참가하는 사내 임원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유명하다. 전 임원이 팀마다 한 명씩의 임원후보자를 끼워 라운드를 하는데, 이 때 임원후보를 뺀 나머지 3명이나름대로 임원후보자의 평가서를 제출하면 이것을 종합해 최종 승진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한다.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매너가 어떤지, 룰을 정확히 지키는지, 속임수는쓰지 않는지, 코스 공략을 전략적으로하는지, 자제력은 어느 정도인지, 위기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위기의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등 일거수일투족이 관찰의 대상이 된다. 이 정도의 테스트는 통과해야 GE의 전문경영인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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