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이승우 건설연구기관협의회 초대회장

업계 위기극복 처방 회의적 기술 뒷받침 없인 발전없어
연구개발 투자 선순위 배정 지식산업화 유도정책 절실


“연구기관장협회를 건설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는 협의회, 다양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한 건설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을 선도하는 협의회로 이끌겠습니다”

지난달 28일 건교부 산하 4개 공사를 비롯해 건설산업연구원 및 주요시공업체 소속 연구소등 27개 기관장으로 구성된 건설산업계 연구기관장협의회 설립을 주도하고 회장에 선임된 이승우 건설기술연구원장은 향후 협의회 운영방향을 이렇게 말했다.

협의회 설립을 주도한 이유에 대해 이원장은 현재는 미래 건설산업의 방향을 가늠하게될 중요한 시기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구심체가 필요하다고 느껴 협의회 설립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의회는 앞으로 건설산업의 문제점과 발전방안에 대해 회원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통된 소리를 모음은 물론 공직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 기술정책 및 제도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건설산업은 위기극복을 위해 연구인력 감축이나 연구개발 투자비 삭감등과 같은 대증적 방법이 아닌 획기적이고 전략전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IMF로 인해 초토화된 건설기술연구소들의 회생방안에 대해 이렇게 제안한 이원장은 이제 건설업체들의 경영전략은 양적 성장위주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영방침은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핵심역량 강화, 고객만족 극대화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어느 하나도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건설기술의 수준을 묻자 이원장은 최근 비교 발표된 선진국과의 공사기간, 노동생산성, 주택 시공능력등을 예로 들면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건설산업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장기 발전전략 및 연구개발 투자 부족으로 꼽는 그는 건설산업이 위기를 맞았을때 오히려 발전전략을 강화한 미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비교했다.

미국은 지난 95년 10년에 걸쳐 8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건설산업 발전 전략을 내놓았고 미래 비젼을 제시했으며 정부와 업계가 그비젼을 공유하고 실천해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약 680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 연간 건설지출중 1%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해 5%의 지출을 줄일수 있다면 4%인 27억달러의 직접 편익을 거둘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직접 이익과 함께 내구성 증진으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 절감, SOC 효율 증진, 환경부하 절감, 경기부양, 고용창출등의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건설기술 분야 연구개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산업이 이제 단순 시공위주에서 벗어나 지식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드영역인 시공에서는 소폭의 공사원가 절감만 가능해 부가가치 창출의 폭이 좁은 반면 디자인, 설계, 엔지니어링, CM등 소프트 영역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 대안 제시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건설업체들의 지식산업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고 생산활동과 관련된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 생산체계를 효율화하고 입찰 및 계약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는 한편 기술발전을 위한 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건설산업 경쟁력이 시간이 갈수록 하락해 안타깝다는 그는 10년만에 건설산업의 비전과 전략의 위치를 BT, NT와 동일한 위치에 올려놓은 미국의 사례가 매우 부러운듯 말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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