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연도교

4만톤급 바지선 동원해 우물통 설치
국내최초 복층 사장교…기술력 입증



한반도의 최남단이라 할수 있는 전라남도 고흥을 지나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연도교 가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푸른 바다위에 교각을 세우기 위해 거대한 바지선을 동원해 우물통을 설치하는등 한국건설의 저력이 남해에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배 이외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소록도와 거금도 관광이 앞으로 3년6개월이 지나면 육상교통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둘러볼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록도와 거금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마침내 이루어지게 될 날도 거리 멀지 않았다. 이 연도교가 완공되면 국도 77호선인 서남해안 일주도로와 연계돼 관광도로로 널리 이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2년 12월부터 거금도 연도교 가설공사 2단계(소장 변홍근 전무)를 본격 시작, 현재 10.5%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건설등을 통해 세계에서 인정받은 교량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재 깊은 심해에 교각을 세우기 위한 우물통 설치 공사에 여념이 없다. 소록도와 거금도 사이의 바다는 깊을뿐만아니라 조수간만의 차도 심해 공사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라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의 기술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시공여건이 좋지 않은 난공사라 하더라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거센 파도, 조수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공정률이 불과 10%를 겨우 넘고 있는 상황에서 수려하고 미려한 연도교의 자태를 볼 수는 없지만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공사가 바닷속에서는 소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광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은 서해대교와 견주어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거금대교를 한치의 오차 없이 정밀·견실시공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이 공사는 총연장 6.669km(폭 11.5m)에 육상구간 4.64km과 해상구간 2.028km로 구성돼 있어 도로, 교량, 터널등 복합적인 기술과 공법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복합하면서 난공사로 첨단기술과 정밀시공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거금도 연도교는 국내 최장의 중앙경간장(480m) 사장교로 최첨단의 기술과 공법에 대한 노하우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 세계최초의 번들레드 타입(Bundled Type)에다가 국내 최초의 복층 사장교로 보행자 및 자전거도로 겸용으로 건설되고 있어 우리건설사에 있어서도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건설현장이라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거금도 연도교는 바다속에 교각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튼튼할뿐 아니라 염분등에 따른 부식에도 강한 공법을 채택해야 한다. 따라서 현장타설말뚝 공법과 함께 강재케이슨(Bell Type) 공법으로 주탑기초를 건설하고 다이아몬드형 주탑을 만들 계획이다.

사장교 구간의 상판은 해양가설에 적합한 대블럭공법을 적용하는등 현대건설은 최첨단공법을 총동원, 최고의 연도교를 건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은 강재우물통을 설치하기 위한 현장타설말뚝 및 굴착작업이 한창인 이 현장은 부활하는 현대건설의 꿈을 담고 바다속에서 그 염원을 서서히 표출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에서 인정받은 축적된 교량기술을 바탕으로 아름답고 튼튼한 교량이 되도록 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남해안의 명물, 나아가 한국의 대표적인 연도교로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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