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사항·검토없이 구매 플랜트·품질 관리도 각각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이석홍 책임연구원이 최근 건설교통부 및 도로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강연서 소성변형으로 인한 파괴의 원인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강연 주요내용.

배합설계의 주체가 없다. 현재의 아스팔트 도로포장 시공현장에서 이뤄지는 관례에 의하면 시공사는 설계서 상의 아스팔트 포장단면에서 요구하는 아스팔트 혼합물을 주변의 아스팔트 플랜트로부터 구매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세한 배합설계의 요구사항이나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업이 아스팔트 플랜트의 시험실에서 이뤄진다. 또 아스팔트 플랜트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감독을 받으며 아스팔트혼합물은 표준협회를 통해 KS제품 인증을 받는 것도 문제점이다.

아스팔트 플랜트는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참여가 불가능하며 KS인증제도를 표준협회에서 시행하나 사후관리에 따른 행정처분은 기술표준원에 통보해야 이뤄질 수 있게 돼 있다. 여기에 사후관리는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에 의뢰해 수행하고 있는가하면 KS인증심사때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인력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KS인증심사는 표준협회가 기타 다른 제조업의 생산품을 인정하는 방법에 의해 이뤄져 서류적인 사항이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인증심사와 교육은 기관특성상 플랜트의 표준화업무에 집중되고 있어 아스팔트 혼합물의 품질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아스팔트 포장현장의 포설 및 다짐기술의 일관성도 부족하다. 아스팔트 플랜트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송 및 현장포설과 다짐작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에 대한 현장표준지침이 부족해 주관 시공회사나 감리회사, 지방시공회사가 유기적인 협동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아 다짐작업에 관한 작업표준이나 시방규정의 제정과 필요한 인력에 대한 교육시스템의 확립이 필수적이다.

실제 지난 2003년 국도현장 품질관리 실사 결과 전국의 현장들이 거의 동일한 다짐방법과 다짐횟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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