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고

산수유 꽃은 우리 가족의 행복 전도사

만물이 생기를 돋는 봄이 왔다. 필자는 이맘때면 노란색의 추억을 찾아 나선다. 노란색은 다름아닌 봄꽃의 전령사라는 산수유꽃이다. 필자가 산수유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는 산수유꽃을 보고 있노라면 삶의 기쁨을 연신 느끼기 때문이리라.

우리 가족은 3년전부터 이맘때면 서울 가까이에서 노란 산수유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 마을을 찾아 노란색의 추억을 되세기며 행복을 느낀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곳은 전남 구례와 함께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초봄에는 노란 꽃과 가을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싸는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천시내에서 “제5회 이천 백사 산수유축제” 라는 현수막을 보고 절로 신이났다. 입구에 들어서니 아직 준비가 덜된상태였다. 주민들이 부지런히 주변정리를 하며 주차장 가는길 현수막을 붙이고 있었다. 마을길을 돌아 산수유가 반기는 개울길로 거슬러 올라갔다. 가는길에 장승들이 오가는 손님들을 반기는 듯 서있다.

아직은 만개하질 않아 샛노란 산수유는 아니지만 노오란 산수유가 봄햇살 속에서 더욱 빛나는 것 같아 보였다. 계곡을 돌아 동네 뒷길로 내려오니 돌담이며 옛날 수수깡넣고 만든 벽이며 아주 오래된 시골의 짙은 냄새가 우리를 반긴다.

이어 뒷길로 빠져나와 끝동네 송말리로 향했다. 규모는 적지만 부녀회에서 음식까지 장만하며 분주함을 보여주었다. 송말리를 들어서면 반룡송이라는 큰 소나무가 반긴다. 수령이 500년은 되었단다.

이곳을 뒤로하고 마을로 들어서면 자그만 개울을 따라 원적산 영원사 가는길이 보인다. 아기자기한 산길을 오르면 탁트인 연못과 함께 보기드물 게 입구에 종각이 맞이한다. 산중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노랑과 분홍빛으로 우리를 반겼다.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 못내 아쉬움을 달래며 다시 시작했던 코스 반대로 돌아 도립리 경유 경사리로 해서 내려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축제때 많은 인파들 속에서 제대로 사진이나 구경도 못하는 그런 경우가 많은데... 축제가 시작된지 몇일 안돼 그리 축제인파가 많지 않아 조용한 축제장을 돌고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필자와 우리 가족은 내년에도 이곳 샛노란 산수유를 구경하기로 약속을 하면서 이렇게 올해 첫 봄나들이를 마감하고 있었다. 아마도 우리 가족은 다시 이곳을 방문할때까지 노란추억속에 마냥 머무를 것 같다.  〈정경수 기획조정실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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