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과 5일 중부ㆍ경북 지방에 내린 폭설로 인해 엄청난 교통대란과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폭설대란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에서 1만명 이상의 승객이 20여 시간 고립돼 배고픔과 추위에 떨었으며, 수많은 농업시설물과 수산 증ㆍ양식시설에 6천734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7천117세대 2만5천1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폭설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정부는 8천827억원의 복구비를 2004년 3월 19일 중앙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심의ㆍ확정한 바 있다. 이번 폭설은 봄의 길목인 3월에 내린 눈으로는 1904년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자연재해 갈수록 증가

이와 같이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과거의 기상기록을 초과하는 기록적인 폭우, 폭풍, 폭설, 한파 등으로 자연재해의 발생빈도와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직면한 심각한 문제이다.

온난화·도시화가 원인

원래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지역으로 이 두 공기가 만날 때 경계면에서 구름이 형성돼 집중적인 비나 눈이 내리기 쉬운 기상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경계면에서 형성되는 구름이 여름철에는 장마전선을 형성하게 되어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원인이 되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이번과 같은 폭설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자연재해는 주로 태풍, 호우, 폭풍, 폭설과 같은 기상학적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자연재해는 이제 더 이상 방치하거나 안이하게 취급할 수 없는 중대한 사항으로 국민의 안녕과 지역사회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절대절명의 대상이다.

자연재해는 자연의 큰 힘 즉 자연력과 지역사회의 내력이 불균형적으로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된다. 따라서 天變地理에 근거한 자연력에 대항해 지역사회의 내력을 꾸준히 증대시킬 수 있도록 정부는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예측시스템 강화 시급

최근에 자연재해의 발생빈도와 규모가 증가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기상이변을 들 수 있다. 기상이변은 최근의 기상기록에서 보듯이 풍속, 강우량, 적설량, 기온 등이 기존의 기록을 초과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분석과 예측 기술이 철저히 연구돼야 할 것이다.

둘째는 도시화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이 재해를 유발할 수 있는 취약점을 남기게 된다. 즉 인구의 도시집중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른 도시개발과정에서 자연을 상당부분 훼손하는 경우가 많게 되었고, 유류ㆍ가스 등을 취급하는 위험한 설비 등이 증가했다.

따라서 현재의 도시구조 하에서는 자연현상에 의한 외적충격에 기존의 구조물이나 사회전체가 취약해 질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다. 결국 기상이변에 의한 충격이 가해 질 경우 곧바로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한 구조가 되었기 때문에 자연재해의 발생빈도와 규모가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자연재해는 어떻게 하든 극복해야만 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대비방안이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

첫째, 자연재해 예측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는 장ㆍ중ㆍ단기 기상관측을 위한 첨단장비를 도입 혹은 개발해야한다.

재해대책 설계 반영해야

둘째, 재해대비 교육 및 훈련을 생활화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어린아이 시절부터 지진이나 화재, 강풍 등에 대한 재해대피요령 교육을 실시하며, 재해 체험관등을 마련해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몇몇 군데 이러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보다 적극 도입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각종 자연재해에 대비한 토목 인프라 구조물 구축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항만, 도로, 철도, 하천, 도시공급시설 등을 편리성도 중요하지만 비상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단계에서부터 대책을 항상 염두에 두고 건설함이 바람직하다.

넷째로 재해파악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하여 자연재해가 발생됐을 때 신속히 피해규모를 파악해야한다. 피해상황의 보고와 집계방법이 전화나 FAX 등의 유선에 의한 방법이외에도 위성등의 무선방식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앙대 건설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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