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많아 고액보증 비상

올해 들어 3월말까지 부도 조합원사가 3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개사가 줄어든 것으로 26%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이들 부도업체에 조합이 보증해 준 총 금액은 1,688억 원으로 지난해 1,207억 원 보다 40% 늘었다. 이는 부도업체 중 대형업체가 많고, 동일 업체당 보증공급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개사, 경기·인천 13개사로 수도권 지역 업체가 전체의 73.5%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속창호 업체가 11개사, 토공 6개, 철근콘크리트 4개 등으로 나타났으며, 보증금액으로는 토공 및 철근콘크리트가 전체의 60.7%로 높게 나타났다.

조합 관계자는 대형 전문건설사 중 금융위기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업체들이 선급금을 받기 위해 저가로 공사를 수주하고 무리하게 현장을 운영하다 부도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공사의 경우 원자재 및 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공사를 할수록 손실이 누적되면서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 해 정부의 SOC 예산이 전년대비 3.2% 감소한데다, 각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앞으로 대형업체 부도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은 고액보증 부도가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고액보증 건별 심사를 강화하고, 보증 총 합계액이 많은 대형업체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급금 유용을 막기 위해 공동관리를 하고 있으며, 고의적 유용 및 편취 시 대표자 형사고소를 감행하는 등 보증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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