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토의 64% 가량이 산지인 우리나라에도 스위스 융푸라우 산악열차와 같은 산악관광열차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여행 코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한 곳이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며 알프스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해발 4158m에 위치한 융프라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젊은 처녀’라는 이름처럼 신비의 만년설에 덮인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 융프라우 열차를 이용한다. 열차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구간도 있지만 톱니바퀴 열차인 ‘융프라우 산악열차’도 있다. 산악열차는 융프라우와 함께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스위스를 비롯해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꼭 타보고 싶은 대표적인 관광코스다.

한편 우리나라도 스위스 못지않게 고도가 높고, 경사가 심할 뿐 아니라 꾸불꾸불한 산간벽지가 많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 융프라우 산악열차와 같은 철도가 건설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교통기본권 제공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접근성 역시 좋아져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생태·환경 파괴가 없이 자연친화적으로 건설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형 산악철도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철도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급구배(급경사)에서 운행이 가능한 추진 장치와 경량구조 차체 등 급구배 차량시스템의 핵심기술을 개발 중에 있는데, 산악철도의 핵심부품인 급구배에서 운행이 가능한 추진대차, 경량 차체, 매립형 궤도 등이 포함돼 있다.

내년 1월 시제품 제작과 성능시험 등이 완료되면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실제 노선에서 성능 검증을 실시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27일부터 8월14일까지 산악철도 시범사업 지역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라북도 남원시가 지리산 일대 약 34km에 산악철도를 건설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친환경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형 산악철도는 기존에 놓여 있는 도로구간에 친환경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치·추진되더라도 국립공원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건설되며 예산도 크게 들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산악철도는 기술적 점검 및 궤도공사, 운행상의 문제점 등을 충분히 점검해 보기 위해서 시범구간에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본 의원은 이 같이 상황에 따라 산악철도의 요건, 허가 및 승인취소, 국가지원 등 산악철도를 입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궤도운송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산악철도의 정의와 요건을 규정하고, 산악철도 경영자의 인·허가 및 승인 절차, 산악벽지형 궤도 건설ㆍ운영자에 대한 국가의 재정적·행정적·기술적 지원 방안, 산악벽지형 궤도사업 경영자가 제공하는 공익서비스 비용 부담 주체를 국가로 하는 방안 등이다.

전북 남원시가 산악철도를 적극 유치하려는 데에는 지리산 정령치 등 인근 벽지주민들이 대중교통서비스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산을 찾는 외부관광객들의 접근성을 제고시키려는데 있다. 산악철도를 통해 주민복지와 관광자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악열차는 내외국인들에게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고 지역 주민의 소득수준을 높여 지역 균형발전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본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남원순창·국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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