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영월·단양

옥순봉·구담봉 등 절경 줄이어…
인근 봉래산 정상서 별자리 감상도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을 풍성하게 만드는 최고의 선물이다. 충북 제천과 충주에 걸쳐 있는 청풍호가 품은 옥순봉과 구담봉에서, 단양의 도담삼봉까지. 겨울여행 즐기러 지금 바로 충북으로 떠나보자.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에 걸쳐 있는 청풍호는 충주댐을 만들며 생긴 인공 호수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청풍호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연 배를 타고 호수를 돌아보는 것. 유람선은 제천시 청풍면에 자리한 청풍나루에서 타면된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면 호수와 어우러진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청풍나루-장회나루 코스가 가장 인기다.

유람선에 몸을 싣고 청풍호의 절경을 맛보았다면, 청풍나루 곁에 있는 청풍문화재단지를 찬찬히 돌아보자. 충주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5개 면, 61개 마을에 있던 각종 문화재를 모아놓은 곳이다. 청풍문화재단지에는 보물 2점, 지방 유형문화재 9점, 생활 유물 1600여점 등이 원형대로 이전·복원돼 있다. 제천8경 가운데 4경으로 꼽히는 청풍문화재단지는 옛 남한강 상류의 화려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청풍호반의 작은 민속촌이다.

이어 방문한 제천 산야초마을은 충주호 건설로 수몰된 마을 가운데 아픔을 딛고 농촌전통테마마을로 거듭난 곳이다. 대부분의 주민이 산야초와 산나물 재배에 종사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현재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약초에서 뽑아낸 색으로 천연 염색을 하고, 약초를 잘게 썰어 향기 나는 약초 주머니도 만든다. 방문객들은 약초 떡 만들기, 천연 에센스 만들기, 천연 비누 만들기, 천연 연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맛볼 수 있다. 또 주민이 직접 채취한 곤달비, 둥굴레, 당귀 등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지인에게 줄 기념품 하나 마련해 놓는 것도 좋겠다.

겨울여행 코스에 밤하늘 별자리 감상을 빼놓으면 섭하다. 영월군 영월읍 봉래산 정상에 자리한 별마로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시민 천문대로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을 갖추고 있다. 별마로천문대의 보조관측실은 천체 관측뿐만 아니라 영월 시내와 동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천체투영실은 관측실에서 본 천체를 영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돔 스크린을 가득 채운 천체를 감상하며 계절에 따른 대표 별자리를 찾아보고, 직녀성과 견우성을 잇는 은하수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남한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세 봉우리, 도담삼봉은 단양 최고 절경이다. 가운데 남편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처봉과 첩봉이 있다. 도담삼봉은 언제 봐도 멋지지만, 특히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더해진 여명이 장관이다. 뒤쪽 산길을 조금 오르면 단양8경 가운데 2경인 석문이 있다. 높이 수십 척에 달하는 돌이 무지개 형상을 띄고 있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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