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주변 ‘경의선책거리’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산책하면서 책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바로 서울 홍대입구역 주변에 책을 테마로 조성한 ‘경의선책거리’다. 곧 다가올 봄날엔 벤치에 앉아 책 한 권 읽다 돌아가도 좋은 길이다. 책의 거리를 즐기러 젊음이 가득한 홍대입구로 소풍을 떠나보자.

홍대입구역 6번 출구 근처에 서면 경의선책거리라고 쓰인 조형물이 보인다. 이조형물에서부터 와우고가차도 아래 구역까지가 경의선책거리다.

약 250m로 이어지는 길에는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책방과 문화공간이 있다. 경의선책거리에서는 책방이 주관하는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경의선책거리 조형물 바로 옆에는 이곳을 간단히 소개한 글이 새겨져 있다. 위에는 독서 중인 여자와 기타 연주를 하는 남자를 형상화한 설치작품이 보인다. 경의선책거리와 음악의 거리 홍대 주변을 상징한 작품이다.

250m 열차모양 부스엔 책 주제로 다채 볼거리… 서울의 새 명물

경의선책거리에는 책을 전시, 판매하거나 행사를 개최하는 부스를 10개 운영 중이다. 부스의 이름에는 모두 ‘산책’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이곳이 책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특성을 살렸다. ‘공간산책’에서는 저자와의 만남, 북콘서트, 강연회 등이 열린다. 전시와 소규모 모임, 공방 체험 프로그램 등은 ‘미래산책’, ‘창작산책’, ‘문화산책’ 등에서 개최된다. 출판사가 운영을 맡은 책방도 있다. ‘여행산책’, ‘예술산책’, ‘아동산책’, ‘인문산책’, ‘문학산책’, ‘테마산책’ 등에서는 부스 이름과 관련된 도서를 읽거나 구입할 수 있다.

각 책방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하거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여행산책 부스는 가고 싶은 여행지와 이유를 적은 메모를 벽에 붙이면 추첨해 해당 지역의 가이드북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아동산책 부스의 ‘야생동물 흔적’ 코너에는 각종 야생동물의 실제 뼈, 털, 가죽, 둥지, 배설물 등이 전시돼 있다. 문학산책에 가면 문학 편집자들이 뽑은 ‘2016년에 놓치기 아까운 책들’을 볼 수 있다.

경의선책거리에는 부스 외에도 책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물들이 야외에 설치돼 있다. 야외 객석 위 담벼락에 책장에 꽂힌 책 모양을 닮은 도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글자를 숲 모양으로 형상화해놓은 텍스트의 숲을 지나 와우고가차도 아래로 가면 포토 존으로 유명한 ‘책거리역’에 도착한다. 민트색으로 한껏 멋을 부린 책거리역 주변에는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유독 많다.

다시 발길을 돌려 와우고가차도 위로 올라가면 경의선책거리가 넓게 보인다. 철길 위에 만든 책거리답게 위에서 보는 문화산책 부스는 기차를 닮았다. 경의선책거리는 유독 아름다운 야경 덕에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그중 와우고가차도 위에서 보는 풍경이 가장 멋지다고 하니 꼭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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