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가우도

도보로 바다 횡단 색다른 재미
산정상~해변 1km 짚트랙 짜릿

산 넘어 남쪽, 봄기운을 가득 품은 섬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2.5km 남짓한 산책로가 펼쳐져 있고, 눈길이 닿는 곳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까지 모두 갖춰져 있는 전라남도 강진군 가우도로 떠나보자.

강진군에 위치한 이 섬은 소머리와 생김새가 흡사해 가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진군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기도 하다. 4~5년 전 섬 양쪽에 출렁다리가 놓인 뒤 강진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해 해마다 수십만 명의 발길을 끄는 중이다. 작년에만 관광객 6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하니 실로 그 인기가 엄청나다.

가우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출렁다리를 통해 걸어서 입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다를 도보로 횡단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다리는 대구면 쪽으로 연결된 ‘저두 출렁다리’와 도암면 쪽으로 연결된 ‘망호 출렁다리’로 나뉜다. 자동차는 드나들 수 없다고 하니 차량은 잠시 세워놓도록 하자.

저두 출렁다리를 통해 섬으로 들어오면 왼쪽으로 나무 데크길이 보인다. 이 데크길은 가우도의 서쪽 해변을 따라 0.77km 가량 이어져 있다. 해변의 생김새에 따라 들쭉날쭉 깔린 길이지만 남해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데크에 설치된 조명은 일몰 후 어둠에 잠기는 섬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데크길이 끝나는 곳엔 망호 출렁다리가 있다. 출발지였던 저두 출렁다리가 트레킹 코스의 일부처럼 단조로웠다면 망호 출렁다리 인근에는 마을식당이나 낚시터, 매점, 펜션 등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해변길 따라 1.66km를 길게 도느냐, 마을이 있는 샛길로 빠져 섬 중앙부로 들어가느냐를 선택하게 된다. 해변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나무데크길이 아닌 콘크리트 도로와 흙길로 이뤄져 있으니 참고하자.

가우도 마을로 들어서자 새마을 깃발을 휘날리는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을을 통과해 저두 출렁다리로 가는 길은 해변길로 돌아가는 길보다 약 700m 짧다. 만약 샛길로 빠지지 않고 해변을 따라 섬 한 바퀴를 돈다면 1시간~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코스가 바로 어르신들의 인기코스 ‘함께해(海)길’이다.

이곳에 있는 청자타워 짚트랙은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청자타워는 가우도 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함께해길과 연결된 등산로를 통해 10~15분 내외로 찾아갈 수 있다. 이곳의 짚트랙은 약 1km 길이로 해상체험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 타워 1층에서 안전장비를 갖춘 뒤 6층 정상에 올라 새처럼 날아갈 준비를 한다. 활강 시간은 1분 남짓. 손발이 저릿했던 공포는 어느새 짜릿한 흥분으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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