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느 현장을 방문해도 언급되는 주요 고충중 하나는 단연 인력 부족이다.

도장공, 용접공 등 숙련 기능공들은 현재 현장에서 모시기 귀한(?) 인력들이 돼 버렸다. 건설업 호황에 따라 수요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젊은 세대들이 건설현장을 기피함에 따라 인력 공급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2014년 9.0%, 2015년 9.2%에 이어 지난해에는 9.8%를 기록하는 등 매년 높아져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엔 일할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이 넘친다.

왜 이런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건설근로자를 ‘3D’ 직종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건설근로자를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수많은 건설기능공들이 한순간에 ‘노가다꾼’으로 전락해 버린다.

“처음에는 부모님은 물론, 주변 친구들까지도 다 반대했었죠” 작년에 건설기능경기대회 거푸집 부문에 도전한 최연소 참가자 김모군(21세)이 한 말이다. ‘건설’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국외는 어떠한가. 캐나다, 호주 등 국가에서도 기능공이 귀하다는 점은 국내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곳에서 기능공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로 톡톡히 대우를 받는다. 임금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요즘 젊은 기능공들 사이에서는 해외취업이 인기다. 그나마 있던 기능공들도 해외로 빠져나가버리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국내 기능공들의 초고령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국내 건설현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공급 부족은 곧 시장원리에 의해 몸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수요량이 공급량을 훨씬 상회하기 때문이다. 다른 현장보다 한 푼이라도 더 챙겨줘야만 기능공을 데려올 수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표준품셈에 명시된 적정임금 가격은 의미가 없어졌다. 기능공 임금에 추가로 붙는 금액은 모조리 하도급사의 몫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인식은 물론이거니와 처우도 달라져야 한다. 그들은 노가다꾼이 아닌 한 분야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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