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석모도미네랄온천’
노랑속고구마·보리새우 별미도

뜨끈한 온천이 몸을 녹이고, 붉은 석양이 마음을 녹인다. 여기에 강화 특산물 속노랑고구마가 더해지면 겨울철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석모도. 지난 1월 개장한 석모도미네랄온천은 노천탕, 노을, 속노랑고구마의 삼박자를 완성할 최적의 장소다.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미네랄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

석모도미네랄온천이 개장하는 오전 7시다. 이른 아침인데도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꽤 길다. 석모도미네랄온천은 15개 노천탕이 특징이다. 이곳 온천수는 소독이나 정화 없이 원수를 탕으로 흘려보낸다. 원수는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51℃ 고온이지만, 탕에 도착한 물은 47℃. 추운 겨울 해풍에 내려간 노천탕 온도는 43~45℃다. 겨울바람에 탕이 따뜻한 온도로 알맞게 맞춰지는 것이다.

탕치(湯治)는 온천에서 목욕하며 병을 고친다는 뜻이다. 미네랄 온천수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이 등이 풍부해 관절염과 근육통, 소화 기능, 외상 후유증, 아토피피부염 치유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천탕에 있으면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수평선 너머로 향하는 석양에 걸음을 멈춘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온천 안에서 맞는 해넘이도 예술이다. 해가 산 뒤로 완전히 숨기까지 약 30분은 석모도미네랄온천의 하이라이트. 온천욕을 충분히 즐기고 하늘의 노래를 만끽하려면 오후 3시쯤 입장하는 것이 좋다. 함박눈이 소복이 쌓인 어느 날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겨울을 견딜 몸과 마음의 보약을 먹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온천에서 바다를 등지고 서면 보문사 눈썹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온천으로 들어가는 길이 번잡한 것도 보문사로 향하는 발길과 섞였기 때문이다.

초입에서 할머니들의 흙 묻은 손과 마주한다. 직접 농사지은 석모도 순무, 강화 보리새우, 잘 구운 노가리가 입맛을 당긴다.

석모도 해안선은 총 42km. 이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만나는 관광 명소가 민머루해수욕장이다. 1km 남짓한 해변에는 건건찝찔한 바람이 분다. 바닷바람이 차가워도 햇살을 받아 퍼지는 잔물결은 아름답기만 하다.

인천 지역 유일한 휴양림으로 알려진 석모도자연휴양림은 객실이 28개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탁 트인 서해 바다의 전망을 자랑한다. 인근에 자리한 석모도수목원도 가볼 만하다. 나무 데크가 조성돼 있어 산책 코스로 좋고, 풀무지원과 아이리스원, 고사리원 등 12개 테마 전시관을 갖췄다. 생태체험관에는 다양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전시·체험 시설물이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적당하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