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은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국가의 성장 기반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 건설산업은 높은 재해율과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고위험·저효율 산업으로 인식돼 청년들의 진출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건설을 동력으로 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S-Construction 2030’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으며, 작년에는 다수의 산·학·연·관 기관들이 참여하는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가 출범하는
‘프루트플레이션’(프루트=과일+인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만들어졌다.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다.압권은 사과다. 3월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올랐다. 배 가격도 심상찮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2일 15㎏당 10만3600원을 기록했다.이대로라면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 천장을 뚫을 기세다. 2월 소비자 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2월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이 사
최근 건설공사 중단사태가 이어지고 있다.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건설공사가 공사비 문제로 중단됐다. 공동캠퍼스 현장은 지난해 10월 열흘간 공사 중단 후 발주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대보건설이 협의체를 구성, 연내 적정공사비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공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그간 협상에 진척이 없어 다시 중단됐다. 그간 민간사업의 경우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22년 6개월간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이 중단됐고, 지난 1월1일에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전면 중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 지난해 GDP 성장률은 1.4%로, 1.9%인 일본보다 0.5%포인트(p) 낮았는데,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진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라 한다.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에 일반적으로 주요 선진국들은 경제발전이 이뤄지면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변화가 발생하는데 우리는 아직 더딘 상황이다.제조업 위주로 구성되는 수출과 내수소비 양 측면에서 어려움에 놓여 있고 향후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작금의 시기가 어느 때보다도 서비스업 제고를
다음 달 22대 국회의원 선거 일정이 다가오면서 철도 지하화 공약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신도시 개발과 같은 개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철도 지하화를 통한 개발은 분명 시민들이 혹할만한 이슈임이 틀림없다.그래서인지 철도 지하화만큼은 여야가 한마음으로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여야 모두 지하로 내려간 지상철도 부지를 민간이 개발함으로써 개발차익으로 지하 공사를 하기 때문에 예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1월 국회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찬성 257표, 반대 2표, 기권 3표로 통
시인 김지하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그는 어느 날 술을 마시고 길을 걷다 상점 간판마다 작게 ‘지하’라고 써진 걸 발견했고, 자신의 필명을 ‘지하’로 정했다고 한다. 시인다운 통찰이다. 한국은 지하를 지향한다. 주한미국 대사관 문관을 지낸 그레고리 핸더슨은 ‘서울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최대도시가 아니라 곧 한국’이라고 썼다. 서울은 지하를 지향한다. 세상에서 서울처럼 지하철이 촘촘하게 깔린 도시는 없을 것이다.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지하도 등 지하로 내려가는 한국은 좁은 영토를 반영한다.총선을 앞두고 온 나라 구석구석이 ‘인기몰이’
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과 규제는 건설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건설경기 전망 자체도 안갯속을 걸어가듯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27일부터 공사금액 50억원 이하 건설현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전문건설업의 경우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기에 경영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스르는 것보다는 흐르는 물의 흐름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수주 감소 상황에서 공사원가는 올라가고 형사적 리스크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스마트 건설에서 찾아
대전에 사는 지인의 딸이 올해 서울 성북구에 있는 A대에 입학했다. 딸은 통학을 할 수 없으니 자취를 해야 하는데, A대는 기숙사가 태부족하더란다. 그는 할 수 없이 학교 주변에서 딸의 자취집을 함께 찾아봤는데, 월세를 보고 깜짝 놀랬다고 한다. 방처럼 생긴 방은 월세가 80만원에 육박했다. 그는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월 100만원가량 드는데 여기에 식비 등까지 고려하면 자취 비용이 상당할 것 같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서울 집값 상승은 한풀 꺾였지만 올해도 서울 대학가는 전월세대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 여파에 임대가격
건설, 건축 행위는 원래 현재 지향적 실천이었다. 당장 비바람을 피하는 집을 지어야 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길을 챙겨내는 현재적 실천이었다. 현재의 편의를 도모해주는 실천이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런 실천에 머물러 있지 않다.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의 틈입으로 건축이나 건설 실천의 가치는 현저하게 바뀌었다. 집을 사는 일은 몸을 뉠 곳을 구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교환가치를 충분히 감안하는 실천이 됐다. 아니 오히려 미래의 교환가치를 더 챙기는 미래적 실천으로 바뀌어 갔다.미래적 실천으로 바뀐 후 건설, 건축 행위가 대중들
201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씽크홀 이슈 이후 지하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부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개별 지하시설물 중심의 기존 관리체계를 지하 공간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로 전환하기 위한 일환으로 2018년부터 시행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지안법)을 통해 지하공간통합지도를 중심으로 한 지하시설물 통합 정보관리 체계가 구축됐고, 지하안전영향평가 등의 지하 안전을 위한 관리체계가 기틀을 잡기 시작했다.올해 국토교통부에서는 ‘제2차 국가지하안전관리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5년간의 지안법 시행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고, 앞
서울역은 지하철 1·4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KTX 등 주요 노선이 집중돼 있어 ‘철도 지하화’ 사업을 말할 때 단골로 등장한다. GTX-A·B노선과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새 노선도 추가될 예정이다. 노선 간 통합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도심 단절구간을 해소하기 위해 철도 지하화 필요성이 큰 곳이다.하지만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서울역 개발 마스터플랜’의 속도는 7년째 거북이걸음을 걷고 있다. 10조원이 넘는 사업비 부담과 함께 ‘전 노선 지하화’를 주장하는 서울시와 ‘일부 지상철 유지’ 의견을 낸 국토교통부 간의
요즈음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사단체와 정부 간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정부는 이번에는 기필코 증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측 의견은 의대 증원에 대해 이해당사인 의사와 진지한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정부는 대학의 의사 인력 수요와 OECD 국가의 천인당 의사수와 관련 연구보고서 등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해 내년부터 5년간 매년 2000명 수준의 의사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다만 필수의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인력
고금리, 고물가의 여파로 건설기업 폐업과 부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는 선행지표 부진에 따라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 체감경기는 더욱 냉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업 생산구조 특성상 종합건설업체의 부실은 하도급을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뿐만 아니라 자재, 장비업체와 근로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파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과거 건설업 위기 시 하도급업체 피해 사례를 보면 상위권 종합건설업체의 부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각종 개발 정책과 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모습이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여야가 앞다퉈 각종 개발 청사진을 내놓으며 해당 지역과 지역민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달 25일 정부가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이다.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과 신설, 철도·도로 지하화 등에 134조원을 투자해 교통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GTX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권역에 도입해 이들 권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일종의 ‘메가시티’ 전략이기도 하다.철도
건설업은 한국 경제의 역사와 같이한다. 어찌 보면 경제 발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건설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 여기저기서 토건공화국이라고 건설업을 폄훼하곤 한다. 그럼에도 건설업의 국민경제적 위상은 굳건하다. 2022년 기준 건설업 부가가치(명목)는 335조818억원으로 GDP의 15.5%나 차지하고 있다.최근의 예를 들면 2016년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했는데, 이 중에서 건설투자의 기여도가 1.4%포인트였다. 즉 전체 경제 성장의 절반을 건설투자가 담당할 정도로
윤리(ethics)라는 어원은 그리스어 에티케(ethike)에서 유래한 것으로, ‘개인의 양심과 관계없이 사람이 사람으로서 해야 할 당위적 행동을 의미하며, 한자 윤리(倫理)도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고 정의돼 있다.조선 시대 보부상이 상거래를 하면서 내세운 상도는 현대적 의미의 윤리경영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에 설계도면을 유출하는 사안은 심각한 윤리의 사각지대가 아닐 수 없다건설산업은 높은 수준의 윤리가 요구되는 산업이다. 이해관계자가 다양하며 성실한 계약이행이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월30일(현지시각) 올해 세계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에 비해 미국(0.6%p)과 중국(0.4%P) 등 주요국 전망치가 의미 있는 수치로 올랐는데, 한국은 0.1%p 소폭 상향되는데 그쳤다. 찔끔 오른 이 전망치 역시 자력 성장이 아니었다.IMF 측은 한국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된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한국은 내수 악화와 글로벌 패권 경쟁 등에 따른 변수에 고전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그런데 올해는 세계 각지에서
금년을 세계 선거의 해로 보는 이유가 있다. 70여 국가에서 42억명이 선거에 참여한다. 얼마 전 대만 선거에서 서방의 지지를 받는 민진당의 승리로 끝났다. 우리는 물론 미국과 서방 각국의 관심을 받았던 선거였다. 우리도 4월에 제22대 총선을 치른다.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출마자는 물론 여당과 야당 모두 선심 경쟁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공약(公約)은 상당수가 선거가 끝나면 공약(空約), 즉 허언으로 귀결되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다. 출마자들이 내놓는 공약 상당수는 각종 인프라(사회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을 개정해 공사원가 상승에 따라 추가 소요된 공사비용을 원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수급사업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조치한 바 있으나 아직 제도를 모르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수급사업자들이 많다.하도급법상 수급사업자가 원사업자로부터 건설공사를 위탁받은 후 공사대금을 증액 조정받을 수 있는 근거 규정은 다음 3가지 정도로 구분된다.첫째, 제16조(설계변경 등에 따른 하도급대금의 조정) 둘째, 제16조의2(공급원가 등의 변동에 따른 하도급대금의 조정) 셋째, 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새로운 궤도에 진입했다.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임에도 김포시와 인천시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수년 동안 진척이 없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이 결정된 것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부터다. 서울시가 인근 지자체들로부터 연장안에 대한 신청을 받은 것이 2018년이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전인 2기 신도시 발표 즈음부터 5호선 연장은 지역 이슈로 부상했다.길게는 20년가량 지역의 큰 이슈였지만 서울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