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조사… 16곳은 공급 일시중단·4곳은 승인취소 조치

업계 “콘크리트 하자 원인일 수도”… LH “자재에 문제는 없다”

지난 4년간 한국주택토지공사(LH)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공장 33곳에서 품질 문제 등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의원실(자유한국당, 부산진구을)로부터 입수한 ‘2014~2018 레미콘 불량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33개 레미콘 공장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은 공사현장에 강도가 기준에 못미치는 레미콘을 납품한 이력이 있거나, 수량 미달, 납품 지연 등의 문제를 일으킨 이력이 있는 공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점검을 통해 △골재입도 불량 △표면수 관리상태 불량 △제조설비 관리 미흡 등 다양한 불량관리 실태들이 적발됐다.

LH는 이에 따라 33개 공장 중 4곳에 대해서 공급원 승인을 취소하고, 16곳은 공급 일시중단을 명령했으며, 나머지 13개 공장은 가벼운 현지시정 조치했다.

한편 이처럼 레미콘공장의 품질관리 불량문제가 불거지면서 앞으로 콘크리트 균열 등 하자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하자는 시공 문제로 판단돼 시공사가 하자보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 왔기 때문이다.

콘크리트공사 업체의 경우 시공 후 평균 10년 동안 하자보수를 이행해야 한다. 집합건물법상 권리행사기간 등이 더해지면 하자보수기간은 최장 15년에 달한다.

LH는 이에 대해 “반기별로 1회씩 공장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납품되는 자재는 매번 강도측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재로 인해 하자가 발생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아무리 꼼꼼히 강도측정을 한다고 해도 질 낮은 레미콘이 언제 어느 부위에서 문제를 야지할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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