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어린이명소 삼총사

집을 나서자마자 정체되는 교통상황에 두렵기까지 하지만 오월의 푸른 하늘을 즐기고픈 아이들의 천진한 눈망울이 너무나 간절하다. 이름난 곳마다 구름같이 모여드는 사람도 부담된다면 비교적 사람이 적게 모이고 새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경기도 북부의 어린이 명소들로 눈을 돌려보자.

경기도 포천시 수위봉 자락에 자리 잡은 어메이징파크는 ‘자연+과학+휴식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과학의 원리를 탐구하는 과학 놀이터이자 산과 숲을 짜릿하게 즐기는 자연 놀이터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달려온 관람객을 처음 맞아주는 것은 네이처존의 130m에 이르는 ‘서스펜션 브릿지’다. 계곡 건너편 ‘치유의 숲’을 잇는 이 아치형 흔들다리는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이언스존의 ‘어메이징파크 과학관’에선 200여가지 공학기구를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다. 4.5m 높이에서 떨어지는 100여개 물줄기 사이로 움직이는 대형 그네인 ‘어메이징 스윙’은 남녀노소 모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다. 과학관 밖 야외에는 물 위를 빙글빙글 도는 회전테이블을 시작으로 대형 물레방아를 돌리는 ‘솔라시스템’,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움직이는 23m짜리 ‘자이언트 분수’ 등이 산비탈을 따라 들어섰다. 최근 설치된 집라인을 타면 이 모든 것을 발아래에 두고 하늘을 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포천시와 이웃한 동두천시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2016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소요산 자락에 자리 잡고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을 모토로 어린이의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층은 모든 어린이가 좋아하는 공룡존. 화석과 모형, 화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공룡을 체험할 수 있다. 거대한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타고 올라가는 클라이머존은 언제나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기 코스다. 2층에는 깊은 숲을 탐험하는 숲생태존과 물방울의 모험이야기가 펼쳐지는 물놀이존, 자연 속 동물들의 집을 탐험하는 건축존 등이 있다. 6월 중순이 되면 전시관 앞마당에 바닥분수가 솟아오르고 뒷동산에는 본격적인 물놀이터가 문을 여니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양주시의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고려 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이었고 조선 초기 최대 왕실 사찰이던 회암사 터에 세워졌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관, 연구, 전시 및 다음 세대에 교육하고자 건립한 전문 박물관이다. 전시실에서는 궁궐에서만 쓰이던 용문 암막새와 수막새, 청기와, 잡상과 함께 왕실 전용 도자기 등을 볼 수 있다. 오는 7월 1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시의 제목은 ‘대가람의 뒷간’이다. 회암사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뒷간 터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옛사람의 식생활과 뒷간 문화를 재조명한다. 박물관 바깥으로는 너른 잔디밭과 쉴 만한 벤치, 텐트 등이 마련돼 있어 하루짜리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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