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교량 점검계단이 탈락해 작업자 4명이 사망한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민관합동 사고조사단이 구성되고 조사단은 21일 오전 10시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인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내달 말까지 전국의 모든 교량 점검계단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로 건설과정의 문제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및 운영과정의 문제점까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조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정밀 감식을 실시해 보다 면밀히 사고현장을 살펴볼 계획이다. 각 조사위원들은 현장방문 조사,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 검토 및 설계, 시공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고는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방향 40km 지점에서 교량에 설치돼 있던 점검계단이 떨어지면서 교량 하부 보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30여m 아래로 추락해 발생했다. 주변을 지나던 농부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가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추락현장에서 교량에 붙어있어야할 계단과 용접용 발전기 등이 발견됐다.

구자환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은 “교량과 계단을 고정하던 앵커볼트 8개가 모두 빠져있었다. 이 가운데 2개는 설계보다 3cm 짧았다”며 “앵커볼트가 계단, 작업자, 발전기 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검계단은 지난해 12월 설치됐고 설계도에는 12cm짜리 볼트 8개를 교량에 고정토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실시공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사고 당시 유지보수 작업자 외에 현장소장은 없었고 작업반장은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우리 쪽에 통보없이 하청업체의 자체작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사고 직후 첨단도로안전과장과 시설안전공단 전문가를 현장에 출동시켜 사고수습을 지원했고, 민관합동 사고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기술안전정책관을 단장으로 총 11명으로 꾸렸으며 내달 5일까지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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