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양도에서 본 초양대교와 삼천포대교

경남 남해군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섬은 남해도와 창선도다.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면서 남해도는 하동과 연결됐고, 섬 속의 섬이었던 창선도는 1980년 창선교가 놓이면서 남해도와 이어졌다. 그리고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하면서 창선도는 비로소 육지인 사천시와 직접 연결됐다.

동대만해안도로는 창선도의 동대만 해안을 따라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는 길이다. 창선도의 투박한 매력과 교량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창선·삼천포대교의 매력을 만끽하는 코스다.

출발점인 지족리는 남해도와 창선도에 각각 있다. 지족해협을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는 탓이다. 삼동면 지족리에서 창선교를 건너면 창선면 지족리에 닿는다. 지족해협 주변에서는 죽방렴을 쉽게 볼 수 있다. 죽방렴은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V자 모양으로 말뚝을 세워 만든 전통적인 어구를 말한다. 죽방렴으로 잡힌 멸치는 죽방멸치라 해서 최상품 대우를 받는다.

지족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모퉁이를 돌면 ‘당저2리’ 안내판이 보인다. 그쪽으로 들어가면 손바닥만 한 작은 섬 추도가 나온다. 추도는 주민들이 공원으로 잘 가꾸어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다. 봄철이면 벚꽃이 만발해 꽃동산을 이룬다.

다시 길을 나서 창선생활체육공원 근처의 창성방조제를 찾아간다. 방조제 앞뒤로 어마어마한 갈대 군락에 입이 쩍 벌어진다. 서걱거리는 갈대밭 뒤로 동대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멀리 빨간 창선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동대만은 2012년 국내 대표 생태관광지 5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됐고, 갯벌과 맞닿은 곳에 갈대밭과 습지 10만㎡가 펼쳐진다. 과거 염전이었던 곳으로 수십 년 동안 갈대가 자생하면서 습지가 만들어졌다. 사람 발길이 뜸해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살아났고,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동식물도 쉽게 발견된다.

다시 해안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면, 창선·삼천포대교가 코앞으로 다가온다. 먼저 나타나는 빨간색 창선대교를 건너면 늑도로 들어선다. 다시 늑도대교를 건너면 나오는 초양도의 초양휴게소에서 차를 세운다. 초양도의 작은 언덕에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초양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탈 수는 없지만,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돼 쉬기 좋다. 전망대에서는 케이블카와 어우러진 삼천포대교 일대 조망이 탁월하다. 다시 차를 몰아 붉은색 케이블 아치교인 초량대교와 사장교인 삼천포대교를 연달아 지나면서 드라이브가 마무리된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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