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두산중공업 연구 성과…창원공장서 실증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된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용 파일럿(Pilot) EME(정전기를 이용한 고효율 습분제거기)(사진=두산중공업 제공)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된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용 파일럿(Pilot) EME(정전기를 이용한 고효율 습분제거기)(사진=두산중공업 제공)

국내 연구진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배출 규제기준의 1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설비를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의 배출농도를 0.5㎎/N㎥ 이하로 저감하는 ‘고효율 정전 습분제거기’(EME)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화력발전소 굴뚝에는 유해 입자를 제거하는 탈황장치가 설치돼 있다. 탈황장치 윗부분에는 습분(mist)제거기가 있어 관성이나 원심력을 이용해 오염물이 포함된 습분을 모아 없앨 수 있다.

기존 습분제거기로는 크기가 2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인 오염물은 제대로 거르지 못해, 입자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전기를 걸어 오염물을 모은 뒤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습분제거기의 습분·오염물 제거 효율이 기존 제거기보다 10배 이상 높고, 습분에 포함된 미세먼지 농도를 0.5㎎/N㎥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개발한 설비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 적용했다.

앞으로 연구진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설비의 성능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00㎿급 습분제거기의 설계를 마친 상태다.

연구를 진행한 김용진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농도를 LNG 발전소 배출 수준으로 청정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하며 “대용량 발전소뿐 아니라 산업용 미세먼지 저감장치로도 활용해 국내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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