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섬 여행’
총 길이 10.8km 끝없이 바다 위 달리니
천사들도 쉬어가는 그 섬들이 마중나왔네  

◇암태도 쪽에서 바라본 천사대교
◇암태도 쪽에서 바라본 천사대교

요즘 가장 ‘핫한’ 관광지라면 전남 신안의 암태도와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과거 네 섬에 닿으려면 압해도 송공리선착장에서 배로 25분쯤 가야 했지만, 이제 목포와 연륙교로 이어진 압해도부터 다이아몬드제도의 관문인 암태도까지 차량 여행이 가능하다. 암태도와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가 모두 다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천사대교에는 공사비 5814억원이 투입됐다. 총 길이 10.8km, 너비 11.5m인 왕복 2차로 다리가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다. 현수교와 사장교를 합친 외관이 시선을 끈다. 현수교는 양쪽 교각에서 케이블을 늘어뜨리고 다리 상판을 연결하는 구조로, 영종대교가 대표적이다.

높은 교각 양쪽에서 케이블을 내려 다리를 지탱하는 사장교는 인천대교를 떠올리면 된다. 천사대교는 국내 다리 중 유일하게 현수교와 사장교를 함께 적용했는데, 이는 바닷물의 흐름과 수심, 선박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한 결과다. 바다 위 10.8km를 가로지르는 도로 중 교량 구간은 7.2km. 인천대교와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길다. 주탑(195m)은 천사대교 상징물로, 마름모꼴인 신안의 지형을 본떠 다이아몬드제도를 형상화했다. 천사대교는 2010년 9월부터 공사 기간만 10년 가까이 걸렸다.

천사대교가 개통하며 기동삼거리에 있는 벽화가 전국적으로 이슈가ㅤ됐다. 천사대교를 건너면 자은면과 팔금면, 안좌면이 갈라지는 기동삼거리 조그만 농약사 담벼락에 예쁜 애기동백나무가 고개를 내민다. 이 나무를 머리 삼아 환하게 웃는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이 담벼락에 그려졌다.

처음에는 할머니 얼굴을 그렸는데, 서운해 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전해들은 신안군이 애기동백나무를 한 그루 더 심고 할아버지 얼굴을 그려 부부 벽화가 탄생했다. 이 벽화를 보고 오른쪽으로 향하면 자은도, 왼쪽으로 가면 팔금도와 안좌도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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