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슬로시티 대흥’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풍광에
마음의 번뇌도 어느덧 사라져

◇낚시꾼 좌대가 펼쳐진 예당저수지.
◇낚시꾼 좌대가 펼쳐진 예당저수지.

슬로시티 대흥은 예당저수지 주변을 아우른다. 그 가운데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슬로시티의 중심이다.

대흥읍성이 있던 자리로, 과거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봉수산 임존성 자락 아래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유래한 마을이기도 하다.

슬로시티 대흥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발끝으로 천천히 누려보는 게 으뜸이다.

느린꼬부랑길이나 손바닥정원길은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느린꼬부랑길은 마을의 자연과 역사를, 손바닥정원길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가꾼 정원과 슬로시티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에서 지도를 구한 뒤 출발하면 좋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의좋은형제공원에서 의좋은형제장터가 열린다.

예산읍에서 출발해 응봉과 대흥이 가까워지자 예당저수지가 나타난다. 눈앞에 펼쳐지는 저수지는 대륙의 바다처럼 넓고 푸르다. 과거에는 아산만까지 배들이 오갔으니 바다 냄새가 괜스럽지 않다.

응봉면 평촌삼거리부터 도로도 예당저수지와 나란하다. 길가로 물에 반쯤 잠긴 버드나무와 낚시꾼이 머무는 좌대의 풍경이 또 다른 볼거리다. 그 한갓진 시간이 마냥 부럽다. 그렇다고 조바심 낼 까닭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가 느림의 일상으로 말을 건넨다.

슬로시티 대흥은 예당저수지 일대를 아우르지만 대흥면의 세 마을이 주다. 봉수산이 품은 옛 대흥읍성의 고장으로, 겉보기에는 자그마한 면 단위 마을인지 몰라도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선사시대와 백제 부흥 운동까지 가닿는다.

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문턱 없이 넘나들며 슬로시티의 철학을 몸으로 체험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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