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람들이 전하는 전문건설 - 관심 분야 넓히는 전문건설인들
■ 전문건설인 BIM연구회

◇지난 2일 다힘건설 회의실에서 ‘전문건설인 BIM연구회’ 모임이 있었다. 노만종 상무가 3D모델링을 통한 시공성 향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일 다힘건설 회의실에서 ‘전문건설인 BIM연구회’ 모임이 있었다. 노만종 상무가 3D모델링을 통한 시공성 향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경기도의 한 전문건설사에서 작은 공부방이 열린다. 이곳에는 철콘‧습식‧적산 업체의 20대 기사부터 50대 임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BIM이 건설산업을 바꿀 것’이란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다힘건설(주) 노만종 상무는 약 2년전부터 ‘전문건설인 BIM연구회’를 만들어 매주 회사에서 스터디 모임을, 분기별로 대전에서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한다. 모임 안에서 고수로 꼽히는 해동건설(주) 정달수 전무는 BIM 데이터를 시공은 물론이고 기성 확인‧청구 단계에까지 활용하고 있다. 적산업체 코네스빔의 백봉현 소장은 건설 산업에 BIM이 확산되기만을 바라며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위치에서 활동 중인 건설인들이 각자의 시간을 쪼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모델링을 배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건설현장에서의 경험 토대 위에 레빗 등 프로그램을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에 현장성이 가미된 모델링에 능하다.

백봉현 소장은 “그림(모델링)이 덜 화려할 순 있지만 그 안에 정보를 담는 능력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보다 앞서 있다”고 자평했다. 프로그램 조작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시공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야 시공단계에서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자 BIM을 선택했다는 점도 같다. 정달수 전무는 “어디서 지원받아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게 아니다. 모델링을 했다고 원청에서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 안에서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전무는 ‘철콘업체가 활용하는 BIM’이라는 뜻으로 FIM(Formwork Information Modeling) 개념을 사용한다. ‘우리 회사는 골조공사에 모델링을 적용할 수 있다’는 솔직하면서도 기술 자신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수주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현장 팀‧반장들에게 3D로 쉽게 작업내용을 설명하고 정확한 공정계획을 근거로 물량, 인원, 단가 등을 정확히 제시한다. 이로 인해 근로의욕이 높아져 생산성 상승효과가 있다고 정 전무는 덧붙였다.

노만종 상무는 “신생‧중소 건설업체의 건강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다힘건설은 2017년에 설립된 신생 회사지만 지난해 실적이 약 100억원에 달했다.

그는 “저가 하도급으로 공사에 차질이 생기면 전문업체는 물론이고 원청도 손해를 입는다. 원청이 믿을 만한 협력사를 찾을 때 우리는 3D 도면을 내밀면서 구체적인 공정계획을 설명해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하도급 입찰에서 금액만큼 계약완성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해지는 추세에서 신생업체는 BIM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터디모임 참여자 중에는 20대 청년 건설인들도 다수 있었다. 주말엔 공부방에서 BIM 관련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평일엔 직접 만들어낸 3D모델링을 시공현장에 직접 적용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BIM 따로, 시공 따로인 것이 현실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들이 스마트 건설현장을 누리는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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