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서점 보고서’ 발표

올해 침체를 지속한 반도체 경기가 내년 회복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기계, 조선 산업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건설업과 자동차 등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서 현경연은 ICT 산업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ICT 생산은 올해 12.0% 감소(이하 전년 대비), 내년 2.0% 증가로 분석했다. 수출은 올해 19.2% 감소했으나 내년 5.1% 증가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ICT 산업 경기 반등의 근거로는 기저효과,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5세대 이동통신(5G) 본격 도입 등을 들었다.

이어 기계산업은 ICT 산업 회복, 조선업은 신규수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내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건설업을 비롯한 나머지 산업은 내년에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올해 전년보다 6%(건설수주액 기준) 줄어든 건설업은 내년에도 2% 감소하며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의 호제로 공공·토목 수주는 증가하겠지만, 민간·건축 수주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는 생산 기준으로 올해 1.7%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2.3%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제한된 세계 경기 회복,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수출 수요가 줄어들고 부진한 민간 소비로 내수 수요 역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총수요 기준으로 -0.5%를 나타낸 철강은 내년에도 -1.1%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3%였던 석유화학 생산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내년 -2%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힘써야 한다”며 “특히 건설투자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SOC 조기착공과 공공주택 발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기존 민간 주택 안정화 정책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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