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보고서 “중장기 전략 필요”
중국 우한서 열흘새 병원 뚝딱 주목

최근 주택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모듈러 공법이 생산성 혁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공동주택 건설에만 치우쳐 있는 모듈러 건설을 국가가 나서서 중장기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모듈러 건설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향’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모듈러 건설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현장 투입인력의 감축, 생산성 향상, 공기 단축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중국 우한에서 불과 열흘 만에 지어진 대형 응급 전문병원 건설에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영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모듈러 전환’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20년까지 공공공사의 40%를 모듈러로 조달하는 한편, 관련 전문인력 3만5000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건설기업들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주택건설기금 활용, 모듈러 기술개발 투자기업의 세제 혜택 지원, 건설 보증체계, 조달 방식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공 주도로 모듈러 공동주택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나, 민간 부문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설계 기준 및 발주 방식 등 제반 여건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희대 부연구위원은 “국내 모듈러 건설은 블록형 구조체를 활용한 공동주택 부문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산업의 모듈러 전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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