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수출의 큰 폭 위축으로 0.2%, 내년에는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이 사회기반시설(SOC)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1.4%, 내년에는 2.4% 증가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올해 상반기(-0.2%)와 하반기(0.5%)를 거쳐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전망했던 2.3%보다 2.1%포인트 낮췄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브리핑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역성장할 가능성도 유사한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KDI는 내년 성장률을 3.9%로 제시하면서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 잠재 성장 경로(2.4%로 추정)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파산과 가계파산, 실업 등이 발생하면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에도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금융정책, 유동성 공급,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이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토목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작년의 부진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와 주택착공이 모두 감소해 주택건설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목부문은 SOC 예산이 크게 증액된 가운데 수도권 광역 철도망 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함께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시경제 경로 전망’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에나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조기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1%까지 올라가는 ‘V자형’ 회복을 예상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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